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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정보 부족 해소가 관건
시총 1천억 미만 기업, 증권사 리포트 불과 76개
2018-01-26 08:00:00 2018-01-26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스케일업(Scale up) 펀드 조성으로 중소형주 투자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고 3년 내 신규자금 조달을 하지 못한 기업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 부족 해소가 선결 과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예탁원, 증권, 금투협회, 성장금융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3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대상은 ▲시가총액 기준 하위(50%)에 해당하는 종목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은 종목 ▲최근 3년이 내 신규자금 조달 못한 기업 ▲기술특례상장 기업 및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등이다.
 
시장에서 보는 시총 하위 50%의 기준은 1000억원으로 이들 종목은 통상 '스몰캡'으로 분류된다. 스몰캡의 상당수는 증권사 리포트의 부족, 언론 뉴스 부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시가총액 하위 종목, 즉 스몰캡 종목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의 부족, 언론 뉴스 부재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코스닥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76개에 불과하다. 이 중 54개의 종목은 1개의 리포트만 나온 상태다. 반면 대형주라 할 수 있는 CJ E&M은 57개의 리포트, 셀트리온은 54개, 컴투스는 52개, 파라다이스는 38개가 나왔다. 
 
최근들어 증권사들은 스케일 업 펀드 포함 예상 종목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펀드에 구성될 경우 투자 활성화, 수급에도 영향이 있어 주목해 볼 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종목들의 경우도 대다수는 정보 부족이 허다했다.
 
KTB투자증권은 펀드 구성 예상종목 40개를 선정했다. 40개 중 6개월 내에 기업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9개 정도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도 펀드 관련 종목으로 라온시큐어와 케이맥, 현대통신 등 총 11개를 제시했다. 이들 중 6개월 이내에 기업리포트가 한번이라도 나온 곳은 라온시큐어와 해성옵틱스 뿐이었다. 나머지 종목들은 6개월간 리포트가 한 차례도 발간되지 않았다.
 
이같은 정보 부족은 향후 스케일업 펀드 조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하위 종목과 대형 종목과의 정보 격차가 크다 보니, 펀드 조성부터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을 분석하는 스크리닝(Screening)을 거치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안정성을 고려하고, 지난해 연간 실적 성장을 기록한 기업 중 실질적인 투자 예상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 코스닥의 2.8% 수준에 불과하다”며 “투자 가능 종목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코스닥 소형 우량주로 수급 쏠림 현상이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예탁원, 금투협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코스닥 Scale-up 펀드 3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9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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