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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활황 맞은 증권사, 돈 풀어 고객잡는다
신규고객에 현금지급 이벤트…'체리피커' 배제 고심도
2018-01-24 16:22:38 2018-01-24 16:22:38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스닥 활성화에 따른 증시 활황이 펼쳐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내걸고, 고객 잡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 등은 신규 고객에 한해 계좌개설만으로 현금 및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를 통해 계좌개설 만해도 현금 2만원을 즉시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사전 이벤트 참여 후 비대면으로 주식 계좌만 개설하면 된다. 또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거래금액 10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작년 하반기에도 LG유플러스와 함께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거래가 이뤄지면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이벤트 이후 신규 계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유효 계좌가 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번 이벤트도 유효 계좌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페이코와 함께 신규고객에 한해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 중에 있다. 이벤트 신청 후 유진투자증권의 쏙쏙계좌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개설하면 페이코 포인트를 입금해 준다. 또 100만원 이상 주식매매 시 페이코 포인트 4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도 오는 2월 말까지 신규고객에 한해 계좌개설 시 1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0만원 이상 국내 주식 거래 시 1만원의 추가 상품권을 지급한다.
 
통상 증권사들의 이벤트는 연중 진행된다. 다수의 증권사가 경쟁 중이라는 점에서 고객 뺏기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온라인 주식매매 무료 이벤트나 신용·대출 이자율 할인을 넘어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강력한 이벤트를 내놓는 배경에는 증시 활황을 빼놓을 수 없다.
 
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과 증시 대기자금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증권사의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에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코스닥 활황과 함께 주식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현금 지급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연관 검색어에 '2만원'이 오르내리거나 '혜자(가격대비 양·질 좋다) 이벤트'로 불리며 할인 혜택만을 노리는 일명 '체리피커'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이벤트 개최 시 체리피커만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일 이내에 타 증권사에서 2개 이상의 신규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한해서는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월 28일까지 신규고객 대상으로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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