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회담에 180도 다른 평가
민주 "평화 전환점"…한국 "핵 완성 시간 벌어줘"
2018-01-09 18:51:56 2018-01-09 18:51:56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25개월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가 갈렸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는 공감하면서도 회담의 의미에 대해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은 평화회담”이라며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는 한반도 평화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부터 남북회담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그동안의 단절과 불통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는 방증”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의 인내와 끈기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당은 여당과 뚜렷한 입장차를 노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무력도발 포기의 시작점일 때만 의미가 있다”며 “남북대화가 대화를 위한 대화, 남남갈등의 촉매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전날 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북핵을 폐기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북의 김정은이 핵을 완성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대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형식적인 대화에만 매달리면서 마냥 북으로 하여금 시간을 벌어주는 안일한 대북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의 반응에는 환영과 우려가 뒤섞였다.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간에 쫓겨 훗날 후회할 무리한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고 김철근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로 제재와 압박 국면의 변화는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지나친 기대는 금물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일인 만큼 문재인정부가 비핵화의 길로 확실히 들어서야 한다”며 “비핵화의 길로 갈 것인지 북한의 핵 무력 완성을 도와주고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는 길로 갈 것인지 선택은 문재인정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합의가 끝난 만큼 핵과 미사일 등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까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당 차원의 논평과 별개로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총재 이동섭 의원)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두고 “크게 환영하며, 차질 없는 후속 조치를 실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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