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내년 세계경제는 경기 회복세에 바탕을 둔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에서 내년 세계경제분야의 주요 키워드로 '레버리지 확대의 시대 도래', '임금상승 없는 고용회복(Wageless Recovery)', '새로운 세계 경제대통령의 등장', '시진핑의 경제개혁' 등을 꼽았다.
이중 레버리지 확대의 시대 도래와 임금상승 없는 고용회복은 주요국의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다. 오준범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지속됐다면, 2018년에는 본격적으로 레버리지를 늘리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내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올해(3.6%)보다 소폭 개선된 3.7%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 등 주요국의 주택 등 자산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증권시장도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 전환에도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 금과 원유 같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완만한 상승을 보이면서 자산시장 전반에서 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오 선임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기조 전환은 세계 경기회복세와 자산가치 상승 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시중금리 상승에도 가계와 기업은 소비 또는 투자를 위한 신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은행 등 신용기관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와 주요국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등에 따라 신용확대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자본 흐름의 급변동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금상승 없는 고용회복도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1%로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지역과 일본도 최근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임금 상승률은 과거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김천구 현대연 연구위원은 "미흡한 임금상승은 근로자의 가처분소득 증가 제약, 소비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을 낮춰 통화긴축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파월 지명자의 시각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지명자는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림자금융 리스크 확산 억제, 과잉생산 산업 구조조정, 부동산 재고 해소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 방향도 주요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한계기업 퇴출, 부동산 시장 억제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리스크가 우리나라로 전이되지 않도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정치분야에서는 트럼프, 시진핑, 푸틴 등 글로벌 스트롱맨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외교 전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산업·경영분야에서는 주요 선진국이 글로벌 기업의 자국 회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법인세 인하 및 단일세율 개편안이 주요국의 법인세 인하 경쟁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전략으로 부각된 '협력형 경쟁'(하이퍼코피티션, Hyper-Coopetition)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분야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의 통합을 뜻하는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의 가속화, 에너지·자원분야에서는 균형지속여부(Equilibrium or not), 친환경 투자 확대(Eco-friend), 효율성(Efficiency) 추구 등을 뜻하는 3-E, 사회·문화분야에서는 보호무역, 반이민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반대하는 시민의식의 부상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주요국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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