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연내 타결 총력전…현대차·현중, 여전히 진통
현대차 잠정합의안 노조 반대로 무산…"원하청 상생보다 자기 밥그릇"
2017-12-25 15:06:54 2017-12-25 15:06:54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올해 노사관계는 임금 인상과 임금체계 개편으로 몸살을 앓았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 리딩기업의 임단협은 연내 타결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여타 기업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 노사 모두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기준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기업들은 연내 타결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 상황. 이 중에서도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의 관심이 쏠린 곳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다. 이들 기업의 노조는 자동차와 조선업을 대표하고 있어 노동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현대차 임단협은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19일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조합원 50.2%가 반대해 부결됐다. 2015년을 하루 남긴 12월30일 임단협이 타결된 선례가 있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무엇보다 노사가 임금인상안을 소폭 낮춘 대신 사내하청 노동자 3500명을 직접고용키로 합의했지만, 조합원의 반대로 무산돼 비판이 크다. 원·하청 상생보다 자기 밥그릇이 먼저라는 지적이 노동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와 협력업체들도 피로도가 높다. 이들은 현대차 임단협이 끝나야 속도를 내는 게 관례다. 현대차의 임금인상률이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금인상률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섭에서 기아차와 현대제철은 각각 5만5000원과 4만5408원의 기본급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반면 양사 노조 모두 15만4833원의 인상안을 고수 중이다. 상급단체의 인상안인 만큼 절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상여금 600%를 매달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간 줄다리기 중이다. 회사는 문재인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돼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노조도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신설된 보전수당 금액을 두고 대립 중이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2년치 임단협에 나선 상황으로, 양측 모두 피로도가 상당하다. 
 
업황이 부진한 자동차·철강·조선과 달리, 전기전자·정유 등은 올해도 노사갈등 없이 임단협을 끝냈다. LG전자·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노사는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만큼 성과금도 높을 전망이다. 
 
사회공헌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내년에도 임금공유제를 이어간다. 노사가 매칭펀드 형태로 기금을 출연,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노사가 기본급의 1%를 떼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공공부문 노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 서울대병원은 내년 3월까지 무기계약·기간제 노동자 58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한편 지난 11월 기준 임금결정진도율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64.4%를 기록했다. 73.6%를 기록한 2015년보다는 여전히 낮다. 
 
최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노조 조합원 50.2%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해 부결됐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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