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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재외공관장 만찬서 '국민 눈높이 외교' 당부
"재외국민에 공관은 국가나 마찬가지, 재외국민 안전·권익에 집중해야“
2017-12-18 19:52:48 2017-12-18 19:52:48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재외공관장들과의 만찬에서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는 국익과 국민”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외교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182명의 공관장을 초청해 “외교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국익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하는 실용외교를 해야 한다”며 “기존 우방 간 전통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외교영역을 다변화하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외교의 방향을 정하는 것과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해야한다"며 지난달 화산 폭발로 발리 섬에 고립되었던 수백 명의 우리 국민 귀환을 위해 외교부가 전용기를 투입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며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는 힘이나 돈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는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며 “지난달 동남아 순방에서 대사가 현지어로 노래를 부르고, 현지어로 시를 읊으면서 주재국 국민들과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 중심 외교의 잠재력”이라며 “외교현장은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고 그것은 재외공관장에게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는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외교 공백을 채우고 무너지거나 헝클어진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4대국과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원하고 외교의 지평을 유라시아와 아세안까지 넓혀 우리 정부의 국정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갈 수 있었다”며 “전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원칙, 사람중심 경제 같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대표하는 분들”이라며 “여러분과 제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관장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국익과 국민 중심의 외교를 위해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모두 쏟아 달라”며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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