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파격할인' 뒤에 숨겨진 비밀은
연말 최대 2천만원 할인… 피해는 결국 소비자 몫
2017-12-19 06:00:00 2017-12-19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연말을 맞아 수입자동차업체들이 파격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할인 폭이 최대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가'로만 여겨졌던 수입차 가격이 국산차 가격보다 내려가는 '가격 역전'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신형 '5시리즈'를 최대 85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연말 대폭 할인으로 올해 하반기 들어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5시리즈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7시리즈'의 할인액은 최대 2900만원으로 가장 크다. '3시리즈'는 최대 900만원, 'X5'는 최대 1300만원 할인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쿠페. 사진/벤츠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인에 인색한 메르세데스-벤츠도 판매 현장에서는 모델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이 제공되는 것을 확인했다. 공식적인 프로모션 할인은 없지만 주력 차종인 E클래스의 경우 200만~310만원, CLS는 최대 1290만원까지 저렴해졌다.
 
벤츠 딜러는 "벤츠가 타사에 비해 할인을 잘 해주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내년 풀체인지 되는 모델의 경우 할인 폭이 높아 물량이 빨리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모델에 따라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중형차인 'XF'의 경우 2017년형 모델에 한해 최대 1200만원을 할인한다. 스포츠카 'F타입'은 최대 3000만원을 할인한다. 볼보는 최근 출시한 XC60을 제외한 전 모델을 최대 550만원 할인한다.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를 1000만원가량 할인한다. 소형 SUV 레니게이드의 경우 500만원 이상 할인해 2000만원대에 차량을 살 수 있다.
 
이처럼 수입차의 할인 폭이 높은 이유는 정가제만을 고수하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할인하며 대대적 프로모션을 실시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판매는 딜러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각 딜러사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에 따라 최종 판매 가격이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어떤 딜러와 거래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천여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에 수입차의 실제 판매가격과 권장 소비자가격과의 차이가 큰 것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하지만 또한 수입차업체들은 정가를 낮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특유의 희소성과 브랜드, 로열티 등을 자극하기 위해 높은 정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만 더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어 '한국소비자는이 봉'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또 비공식적인 할인을 제공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차량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해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과도한 할인으로 인해 정가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실감, 그리고 중고차 시장의 붕괴를 일으키며 무엇보다 과도한 할인판매는 사후 관리 비용의 부담 증가를 일으켜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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