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외식사업 구조조정 본격화…'만성적자' 탈출 올인
투썸플레이스 '제2의 스벅' 육성…부실사업 정리 등 '선택과 집중' 박차
입력 : 2017-12-19 06:00:00 수정 : 2017-12-19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001040)그룹이 만성적자에 빠져있는 외식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50대 '젊은피' 구창근 대표를 CJ푸드빌의 수장으로 전진배치 시킨 이후 부실사업 정리 핵심사업 역량 강화 등 사업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는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토종 1위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고 향후 대대적인 브랜드 투자를 통해 '제2의 스타벅스'로 육성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한다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으며, 최근엔 외부기관으로 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작업이 한창이다. CJ는 투썸플레이스를 2018년 2월1일 자본금 5억 원의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직영점, 가맹점, 관련 조직, 인력 등이 모두 별도로 분류할 계획이다.
 
이는 투썸플레이스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것이다. 그동안 투썸플레이스가 일궈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더이상 CJ푸드빌의 적자를 메꾸는 역할이 아닌 자체 브랜드 역량 강화에 방점을 맞춘 결단이다.
 
실제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CJ푸드빌에 속해 있으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사업부에 밀려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업분할과 외부투자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투썸플레이스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전문역량과 투자가 강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스타벅스처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현재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매장 수도 1000개 이상인 스타벅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10여 개에 달한다. 2012년에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는 40여 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CJ푸드빌은 구창근 대표 취임 이후 부실 프랜차이즈사업 정리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외식브랜드 '비비고' 매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영업망을 접기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동남아시아에서 철수키로 한 것이다. CJ푸드빌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형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에 비비고 1호점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5년 동안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성과를 내지 못해왔고 결국 철수를 택했다.
 
CJ푸드빌은 동남아 철수를 결정한 대신 미국과 중국사업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미국에서 5개였던 매장을 올해 9개까지 늘렸다.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매장수가 15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아울러, 악화된 재무상황을 고려해 마케팅과 임대료 등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프랜차이즈사업 확대 대신 '간편식'에 집중하려는 모습도 감지된다.
 
CJ푸드빌은 이미 일부 외식브랜드를 정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다담, 몽중헌, 더스테이크하우스, 우오 등 가격대가 비싼 프리미엄 외식브랜드 4개를 CJ제일제당(097950)에 넘기기도 했다.
 
한편 CJ푸드빌의 적자규모는 지난해와 2015년 각각 22억 원, 41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적자 규모는 지난해 153억 원, 2015년 203억 원에 이르렀다.
 
9월 중국 베이징법인과 상하이법인에 각각 100억 원, 76억 원의 채무보증을 서면서 빚보증 규모도 늘어났다. 중국 절강성 법인, 인도네시아 법인 등 올해만 다섯 차례 해외계열사 채무보증을 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푸드빌의 대표로 취임하며 CJ의 외식사업을 이끌기 시작한 구창근 대표가 내부 사업현황 등 파악이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며 "증권사 연구원 출신의 전략가인만큼 앞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정리와 내실화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적분할과 함께 별도법인을 앞둔 투썸플레이스의 김포DT점 전경. 사진/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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