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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수장 교체 '가닥'…업황 숙제는 여전
정성립 교체설 확산, 박대영은 60대 룰 적용…현중,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2017-12-05 11:59:45 2017-12-05 12:08:33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 3사 수장이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단독대표 체제로 가장 먼저 변화를 줬다. 삼성중공업은 '60대 룰' 적용 대상이며,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교체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교체 카드로 복수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정 사장 임기는 내년 5월28일까지다. 산업은행 출신인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2001년 사장을 맡아 한 차례 연임돼 2006년까지 근무했다. 대우정보시스템 회장과 STX조선해양 총괄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산은 출신의 수혜를 누렸다. 지난 2015년 5월 정 사장은 퇴출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친정에 복귀했다.
 
정 사장은 전임 남상태·고재호 사장 때 발생한 분식회계의 후폭풍 속에 경영정상화에 전념했다.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올해 3월에도 2조9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끌어냈다.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 무급 순환휴직, 설비 감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비핵심 계열사도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14개였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줄었다. 성과도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6087억원, 영업이익 1조8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정 사장도 회계조작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5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회계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와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 산업은행 등의 기류도 정 사장에 대한 연임 불가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사장 후보들의 하마평도 이어지고 있다. 외부 인사 내정설도 있다. 경영실적 역시 공적기금 투입과 충당금에 따른 착시효과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내년 조선업계 수장들이 모두 변화를 가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 사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거취도 관심이다. 삼성은 삼성전자에 '60대 룰'을 적용,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2013년 취임한 박 사장은 내년에 만 65세다. 60대 룰을 적용하면 유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5년에도 임기를 유지했다. 남은 임기도 2019년 3월까지다. 수주산업 특성상 박 사장의 인맥과 연륜을 이어받을 후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일찌감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 등 각자대표 체제에서 강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강 사장은 2014년 10월 현대미포조선 대표를 맡았다가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다만, 수년간 이어진 노조와의 갈등은 숙제다.
 
3사 모두 내년에는 수주환경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신조선 시장 2017~2029년' 보고서에서 내년 신조선 발주 전망을 1134척으로 예상했다. 발주 규모로 환산하면 2780만CGT(표준환산톤수)다. 올해 3월에 발표한 내년 전망치 2560만CGT보다 220만CGT 증가했다. 다만 일감절벽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등 경쟁국가의 저가수주도 위협적이다. 수장들의 어깨가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이어지는 일감절벽과 구조조정 문제는 3사 수장들 모두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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