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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차기 협회장 관 출신 급 맞추기 고심
양천식·진영욱 등 관 거론되지만 손보협회장보다 급 낮다는 평가
30일 회추위서 관출신 가닥 잡힐 듯
2017-11-28 15:52:12 2017-11-28 15:52:12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차기 협회장 선출에 나선 생명보험협회가 후보 '급'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양천식 전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 관출신이지만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에 비해 급이 떨어져 가성이 낮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수창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후보군을 추리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1차 회의에서 민간이나 관료 중 적임자를 찾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내심 관 출신 인사를 원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손보협회 회장이 장관급으로 선임된 이상 우리도 그 급의 관 출신이 와야하지 않겠느냐"며 "현재 장관 출신 인사가 없어 선임 절차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임 생보협회장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이 금감원장 출신인 만큼 급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생보협회장 회추위는 오는 30일 2차 회의가 열린다. 회추위는 지난 24일 1차 회의에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민관 후보를 동시에 물색키로 합의했다. 회추위는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082640) 등 5개 회원사 대표와 보험 관련 학회장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행시 출신의 장관급 인사를 원하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금감원 출신 인사들도 번번히 기재부 등 정책당국과 협의가 쉽지 않아 무용론이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는 매년 기재부와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세제혜택 축소 이슈가 발생하는데 이럴때 제대로된 역할을 할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에 맞는 인사가 없을 경우 급하게 인선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협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면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 됐지만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차기 협회장 선출까지 '자동연임'으로 정관을 바꿨기 때문에 협회장 공백 사태는 막을 수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은행 연합회장이 민간 출신으로 정해지면서 민간 출신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관 출신에 무게가 실린다"며 "30일 열리는 2차 회추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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