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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30일 기준금리 결정…전문가들 "금리인상 확정적"
현재 연1.25%서 1.50%로 오를듯…추가인상 시그널에도 관심
2017-11-26 14:23:21 2017-11-26 14:23:4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완화정도의 조정' 신호가 나온 지 약 6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특별히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미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것보다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있을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단기고점인 3분기 이후 경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미 연준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이 물가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하는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가져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3분기 성장률 발표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여건 성숙' 발언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던 시장금리는 24일 2.169%(국고채 3년물)까지 상승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확률상 1명 정도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만장일치 인상이라고 하더라도 '서프라이즈'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10월에 이주열 총재가 내놓은 '완화정도의 축소를 고려할 여건이 성숙됐다'는 표현이 결정적이었다. 잠재성장률(2.8~2.9%)에 부합하는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다. 물가지표는 근원인플레이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11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성장과 물가의 관계가 약화됐다고 설명을 해놨기 때문에 인상 결정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고려해야 할 주요사항으로 '성장과 물가 간 관계 변화'를 꼽고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는데 물가지표 자체만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반론이 많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노동시장 구조 변화, 세계화에 따른 기업 간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파급 시차 등 구조적·경기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또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GDP갭률(실질GDP성장률-잠재GDP성장률)이 내년 하반기에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점을 지적하며 통상 마이너스 GDP갭률 해소 6개월 정도 전에 통화정책을 펼친다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HMC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줬고, 시장도 받아들인만큼 올리지 않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라며 "소수의견이 최대 2명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0월 의사록에서 일부 금통위원이 물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의구심을 보였다"며 "시장에서도 내년 상반기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나 돼야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1.25%에서 1.50%로 인상한다면 2011년6월(3.25%) 이후 약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반면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은도 올려야 한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지만 원화강세가 나타나며 자금유출 관련 우려를 덜어낼 수 있게 됐고, (수입물가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지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이 12월부터 본격 시행되는데 정책의 주목적이 금리인상기 진입 전에 대출구조를 안정화시키자는 것이다. 정책공조 차원에서도 당분간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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