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해외시장 적극 공략…성과 '미미'
인건비 현지 규제 '이중고'…꼼꼼한 현지화 전략 필요성 커져
입력 : 2017-11-20 16:06:21 수정 : 2017-11-20 16:06:21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가구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선 인건비나 규제의 벽이 만만치 않고, 판매의 경우 현지화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가구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기업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올해 중국 B2C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현대리바트와 에넥스도 베트남, 캐나다 등 해외 현지에 법인을 두고 가구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황에서 가구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중국 시장은 가구업체들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건자재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74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20~30%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는 찾기 어렵다. 한샘은 올 8월 중국 상하이에 연면적 1만3000여㎡(약 4000평) 규모의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며 중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년 넘게 준비기간을 거친 만큼 한샘의 성공 여부를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올 3분기 한샘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3분기 누적)은 56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5725억원) 가운데 3.57%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4%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리바트는 베트남과 캐나다에 법인을 두고 있다. 올 3분기 현대리바트의 해외 법인 매출액은 총 156억9035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2.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도 이와 비슷한 2.31% 수준이었다.
 
에넥스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재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가지고 있다. 에넥스는 지난 2003년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중국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듬해에는 중국 하북성에 공장을 준공했으며, 전시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현지 경영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정부 세제 혜택 축소, 규제 강화 등으로 더 이상 중국 공장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부지를 매각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주방가구를 중국 현지에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카자흐스탄 법인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 주방가구를 납품하고 있다.
 
이처럼 가구 빅3 업체들 모두 해외 법인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은 그 나라의 주거 문화와 관련이 큰 만큼 현지화가 관건이다"며 "가구 판매뿐만 아니라 시공 등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을 잘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내 경영에는 한계가 있어 해외로 나가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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