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침없는 질주)정부 '시장활성화 정책', 기대 속 의구심도 '혼재'
“직접적인 시장 부양 효과” vs “기준 완화로 부실기업 증가”
입력 : 2017-11-14 18:21:48 수정 : 2017-11-14 18:21:4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부의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기관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 내부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강력한 시장 부양 효과를 낳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진입규제 완화로 부실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11월 들어 8.97%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코스닥을 육성하기 위한 모험자본이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매우 필요한 시점으로, 정부도 이를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스닥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제도 개편을 통해 그동안 실현되지 않았던 테슬라 요건의 상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시행된 코스닥 테슬라 요건의 상장 사례가 아직 전무하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여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에 주관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정책으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보면, 제2의 벤처붐 조성으로 벤처와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원활히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직접적인 시장 부양을 한다는 점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관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644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이달에는 14일까지 8444억원 순매수하는 흐름세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 특성상 정부의 정책에 크게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정책 가운데 가장 큰 의구심을 자아내는 부분은 '상장 요건'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마이너 시장으로 분류되는 이유와 나스닥이 될 수 없는 원인으로 상장기업들의 부실문제, 기업 간의 격차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 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이 계속 나타나고 시장의 건전성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한국판 나스닥으로 자리잡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간의 스펙트럼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우량기업들 입장에선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 꺼려져 코스피로의 이전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건전한 기업들의 상장 유치를 위한 기준을 엄격히 하는 한편 부실기업의 퇴출요건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노조 역시 규제 완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장은 “과거 코스닥 버블 붕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개인투자자였다”면서 “당시 493개의 기업이 상장했지만,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상장 폐지됐는데, 상장요건 완화를 하기 위해선 투자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과거 어떤 정부가 들어와도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고,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의지도 매번 보였다”면서 “중소기업 근무자 수가 훨씬 많고, 개인투자자 대다수가 코스닥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번 ‘코스닥 관련 정책이 나온다’, ‘국민연금에서 중소형 관련 펀드가 나오면 분위기가 바뀐다’고 표현했지만 무책임한 발언이 된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코스닥 활성화를 포함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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