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김삼화 의원 사진/김삼화 의원실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이번 국회 국정감사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피감기관을 겨냥한 사안의 문제점을 큰 소리 없이 짚어내면서도 내용에는 듣는 이를 압도하는 묵직함이 실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력으로 무장된 질문을 던져 주변은 늘 긴장감이 돈다.
3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와 기상청 국감장에서도 두 기관을 긴장케 하는 김 의원의 질의순서는 돌아왔다. 김 의원은 먼저 환경부의 미세먼지 수치예보 적중률이 반타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현황’에 따르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는 2014년 83%, 2015년 87%, 2016년 86%, 올해 89%로 80%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 수치는 관측자료 등을 참고한 예보관들의 판단이 평균 30% 정도 개입된 것으로 컴퓨터 수치모델에서 산출한 예측값 정확도는 평균 50%대밖에 되지 않았단 얘기다.
문제는 환경부가 활용하고 있는 미세먼지 예측모델이 미국 환경청(EPA)의 프로그램 모형으로 미국의 관측자료에 맞게 최적화된 것이란 점이다. 정확한 대기질 예보를 위해서는 국내 기상관측자료와 미세먼지 측정망 자료를 이용해 대기질 수치모형을 최적화시켰어야 했다는 진단이다.
김 의원은 “환경부와 기상청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상과 오염도를 반영한 관측자료를 예측모델에 활용하는 자료동화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또 기상청은 2003년 황세예측모듈을 개발해 기상수치모델에 연계해 황사예측을 하고 있는데 13년 동안 한 번도 황사관측자료를 황사예측모델에 적용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피감기관의 답변 중 사실오류가 확인되더라도 윽박지르거나 말을 자르는 법은 없다. 김 의원이 “현재 기상청에서 운용하는 황사측정용 측정소가 모두 몇 개냐”는 질의에 “400개”라고 한 기상청장의 답변에 그는 “도시대기 265개, 도로변 37개 등 총 335개”라며 손질해줬다.
실태분석을 토대로 한 질의는 질문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구체화된 해법과 동시에 실행에 나설 것을 강조하면서다. 김 의원은 “기상청의 황사수치모델은 보다 많은 관측자료를 활용한 자료동화가 우선돼야만 미세먼지 수치예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황사모델의 자료동화에 미흡한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자료동화는 수치모델의 초기조건을 개선시키거나 모델링 결과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관측자료를 모델에 적용시키는 과정(기술)을 말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