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생활건강이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임금인상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회사는 임금인상률 5.25%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LG생활건강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로 3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서울 종로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이다. 노조는 당초 13.8% 임금인상안을 제안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5.25%(임금 1%, 호봉승급 2.1%, 제도개선 2.15%)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안을 수용할 경우 임금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받을 수 없고, 호봉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적으로 오르는 임금은 임금인상률에 포함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때문에 실제 회사의 임금인상안은 3%에 그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상급단체가 없던 기간 동안 임금인상이 낮게 이뤄져 올해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월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시장 악화와 내수 부진에도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25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도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반면 사측은 5.25% 이상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3.1%에서 2.15%를 상향 조정했고, 최근 2년간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물가인상률과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노사간 이견이 큰 만큼 파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공장가동률은 평소 대비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파업이 36일간 지속됐음에도 파업이탈률은 20% 미만으로, 결집력이 높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300명과 청주공장의 생산직 노동자 57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노사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향후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어 기싸움이 치열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LG의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노사문화가 생활건강 임단협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해 현 상황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노조가 지난달 LG그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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