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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 전·현직 회장들, 악성채무자 명단에
전상표·허진석·이동화 등 주택도시보증, 34명 집중관리
2017-10-18 16:03:58 2017-10-18 16:03:58
[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중견건설사 전·현직 회장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채무를 갚지 않아 악성채무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갚지 않은 돈은 모두 7621억원에 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8일 HUG로부터 제출받은 ‘집중관리 개인채무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말 현재 34명이 집중관리 개인채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집중관리 개인채무자는 채무면탈 및 자금횡령 등의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보증사고를 고의로 일으키거나 이에 적극 가담한 자, 재산도피 행위가 의심되는 자 등이다. 2014년에 채무면탈 및 재산은닉 등의 혐의가 있는 개인채무자 분류작업을 통해 7명을 최초 선정한 이후 계속 늘려왔다.
 
이들이 진 빚은 모두 7662억원에 달하지만, HUG가 회수한 건 41억원 뿐이다.
 
악성채무자를 유형별로 보면 ‘회생, 화의, 파산 등 통합도산절차의 개인 연대보증인’이 14명(41.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영업점장이 집중관리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 7명(20.6%), ‘재산도피 행위가 의심되는 자’가 5명(14.7%), ‘보증사고를 고의로 일으키거나 이에 적극가담한자’ 4명(11.8%) 등의 순이었다.
 
확정채권액이 가장 많은 채무자는 전상표 현진그룹 회장이다. 2820억원의 채무를 졌지만, 단 한 푼도 갚지 않았다. 전 회장은 ‘주요 언론에 언급된 주채무자의 연대보증인’으로 분류됐다.
 
다음으로 허진석 동성종합건설 대표가 1428억원으로 채무가 많았다. ‘기타 영업점장이 집중관리 필요하다고 인정한자’로 기재된 허 대표는 지금까지 2600만원만 갚았다.
 
이동화 한빌건설 사장은 699억원의 채무가 확인됐고, ‘채무면탈 및 자금횡령 등의 혐의로 사회적 물의 일으킨 자’로 지목됐다.
 
이들 외에 전윤수 전 성원건설 회장과 허재호 전 대주건설 회장이 각각 86억원, 331억원(채무면탈 및 자금횡령 등의 혐의로 사회적 물의 일으킨 자),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이 14억원(회생, 화의, 파산 등 통합도산절차의 개인 연대보증인)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HUG는 악성 개인채무자에 대해 재산조사, 강제 경매집행, 민형사상 조치, 은닉재산 발굴, 외부 추심 위임 등 집중관리를 하고 분기별 1회 점검하고 있으나, 채권 회수실적은 이처럼 미미한 수준이다.
 
황 의원은 “분양사기, 채무면탈 및 자금횡령, 고의 보증사고 등 사회적 지탄과 물의를 일으킨 악성 채무자에 대해 은닉재산 발굴 등 채권회수 극대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집중 관리하고 있는 34명의 악성 개인채무자 명단에 중견건설사 전·현직 회장들의 이름이 올랐다. 사진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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