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2017 국감)한정애 의원 "KPX 오너일가 배당잔치하면서 노조 탄압"
KPX 오너일가 과잉배당 의혹 제기…국감서 도덕적해이 지적
2017-10-12 22:59:03 2017-10-13 09:24:33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양규모 KPX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나친 배당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는 양규모 KPX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KPX케미칼은 2015년부터 경쟁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임금체계 개편에 반대하던 한국노총 KPX케미칼노조와 대립, 노사갈등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ㅇ법무법인의 자문을 받고 노조를 탄압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이 이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PX케미칼의 지주회사인 KPX홀딩스는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년 24억51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KPX케미칼의 경영난이 예상돼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던 2015년과 지난해에도 배당은 예년처럼 이뤄졌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443억원의 12%에 해당되는 금액이 현금으로 배당됐다"며 "계열사들의 경영여건과 상관없이 고액 현금배당을 한 것이고 이는 2세들의 지분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PX홀딩스의 계열사인 진영폴리우레탄㈜은 2014년 5억505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오너 일가에게 12억5000만원의 배당이 이뤄졌다. 이 같은 배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진양홀딩스가 진양폴리우레탄의 49.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양홀딩스의 최대주주는 KPX홀딩스로 41.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KPX홀딩스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양 회장이 19.64%를 갖고 있다. 장남인 양준영 KPX케미칼 부회장이 7.84%, 차남인 양준화씨가 5.61%를 소유하고 있다. 양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6.51%의 지분을 보유했고, 양 부회장의 자녀가 2.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50.79%다. KPX케미칼의 지분은 KPX홀딩스와 양 회장이 KPX케미칼 지분을 각각 43.85%, 2.09% 보유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 같은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오너 일가에게 고액의 배당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반면 KPX케미칼은 경영난이 예상된다면서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변경했다. 기본급에 따라 지급되던 성과급도 매출에 따라 지급되는 변동성과급제로 개편했다.
 
노조는 이 같은 임금체계 개편에 반발, 2015년 93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가 노조의 파업에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성과없이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해 복수노조가 설립됐는데,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는 단체협약마저 폐기돼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다. 현재도 노사갈등이 진행 중이다. 
 
한 의원은 "KPX케미칼의 경영이 어렵다고 했지만 지주회사는 고액의 현금을 배당해 경영권을 승계하는 자금으로 썼다"며 "정말 KPX케미칼의 경영이 어려우면 오너 일가는 회사를 위해 (배당을) 내놓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수익이 늘면 주주들의 배당이 높아질 수 있지만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회장은 "막대한 금액에 대한 (국민적) 저항감도 있어 반성을 하고 있다"며 "외국 주주와 제가 3:4 비율로 (배당을) 했지만, 다른 상장회사 오너들보다 많아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양규모 KPX 회장이 12일 고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했다. 사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KPX홀딩스 지배구조. 사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KPX케미칼 배당현황. 사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KPX홀딩스 배당현황. 사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