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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케미칼 '노조파괴' 의혹, 국감서 집중추궁…양규모 회장 증인 채택
2017-10-10 16:13:45 2017-10-10 16:32:54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KPX케미칼의 노조 탄압 의혹이 국정감사장으로 옮겨 붙는다. 양규모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는다.
 
10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KPX케미칼 노조 등에 따르면, 양 회장은 오는 1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양 회장은 KPX케미칼의 지주사인 KPX홀딩스의 대표이사로, KPX케미칼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양준영 KPX케미칼 부회장(대표이사)이 양 회장의 장남이다. KPX홀딩스와 양 회장이 KPX케미칼 지분을 각각 43.85%, 2.09% 보유하고 있다.
 
한 의원은 양 회장이 이번 KPX케미칼 노조 탄압 사건의 최종 책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KPX케미칼은 2015년 ㅇ법무법인의 자문을 받고,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경영권 침해 조항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추진되면서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난해 제2노조가 설립돼 회사와 임단협을 체결됐고, 기존 한국노총 소속 노조와 회사가 맺은 단체협약은 폐기됐다.
 
기존 노조는 KPX케미칼이 법무법인의 자문을 바탕으로 노조를 탄압했다는 입장이다. 장기간 이어진 노사갈등이 사실상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한 의원과 기존 노조의 판단이다. 지난해 3월에는 김문영 KPX케미칼 대표이사가 김종곤 노조위원장에게 물러날 것을 제안했다. 사용자가 노조 활동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의 소지가 있다.
 
한 의원은 KPX그룹 지배구조와 장남인 양 부회장에게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한 의원은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양 부회장의 계열사 지배력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KPX케미칼이 법무법인 자문을 바탕으로 기존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도 집중 질의한다. 노사관계를 지도해야 할 고용부 울산지청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KPX케미칼 노사는 3년째 노사갈등을 겪고 있으며, 울산지청이 사실상 방관했다는 게 한 의원과 노조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의원은 "KPX그룹은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고, 노조를 탄압하려고 고액의 자문료까지 냈다"며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회사의 실체를 국감에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 7월 KPX케미칼의 노조 탄압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한정애 의원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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