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수렁에 빠진 中國증시, 3500p 붕괴
2008-03-27 17:32:00 2011-06-15 18:56:52
중국 증시가 추락하고 있다. 27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42% 하락한 3411.49p로 마감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500p도 무너졌다. 
 
외국인 전용 증시인 상해B지수도 이날 3.26%가 하락한 252.89p를 기록하며 동반 추락했.
 
중국 증시가 이렇게 수렁에 빠지게 된 원인은 물량 출회를 견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들도 아시아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급락세를 보인 중국증시에 대해 중국 국영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시장에 출회됨으로써 증시가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급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주 물량이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어 심리적 패닉 현상도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오는 4월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 중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유통주 물량은 약 156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관영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2월과 3월 보호예수에서 풀린 국영기업의 규모는 약 3800억 위안으로 신화통신은 추정했다. 월 평균 1900억 위안의 유통물량이 중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신화통신은 5월에도 약 2046억 규모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국영기업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의 공포감은 쉽게 누그러뜨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으로 2000억 위안은 한화로 환산하면 약 25조원에 달한다. 
 
중국 국영 기업이 보호하고 있는 보호예수 물량이 이렇게 불거지게 된 것은 작년과는 정 반대로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상하이 주식시장의 약세 흐름에 기인한 바 크다.
 
실제로 작년에도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가 보호예수 만기로 시장에 대거 출회됐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는 이를 거뜬히 소화해냈다. 그러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악화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세로 인해 중국 증시도 하강 추세로 전환된 이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포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증시는 위안화 강세로 인한 시장의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마감한 상하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은 7.0070 위안을 기록해 6위안대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11차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통해 중국투자자들은 거래세 인하라는 직접적인 증시 부양책을 기대했으나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지준율 인상 등 긴축조치가 불거진 점도 실망을 깊게 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더욱 커지는 가운데 27일 중국 증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500p가 무너지자 지수가 3000p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시장전문가의 잇단 경고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1월과 2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27일 실적을 발표한 중국 제조업체의 실적은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6.5%로 상당폭 둔화됐다. 지난해 1월과 2월 중국 제조업체의 순이익 증가율이 44%에 달한 것에 비해 현저한 하락세이다. 
 
골드만삭스가 중국 상하이 A증시에 대해 추가 하락이 염려된다는 리포트를 발간한 점도 최근 시장 분위기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기업들의 올해 실적 증가율이 이전 예상치인 30% 전후 증가 수준에서 2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대응책도 시장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주 펀드 런(Fund Run : 일시적인 펀드의 대량 환매 사태)조짐이 나타나고 하락세가 커지자 비공식적으로 대형 펀드에 대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지 말 것을 주문했지만 중국 정부의 시장 권고 실효성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중국 증시의 주식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압도하고 있어 중국 증시의 물량 조절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형성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점이 현 장세의 하락 기조를 탈피할 수 있는 첫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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