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대형마트 간의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된 지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7일에 이마트의 생필품 가격인하 발표를 시작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잇따라 가격 인하를 선언했습니다.
가격인하를 선언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 대형마트들은 무엇을 얻고, 잃었는 지 '득과 실'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대형마트가 지난 한달간 얻은 것은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마트가 가격정책을 선언한 이후 한 달간의 매출과 고객 수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고객수는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7일에 삼겹살과 즉석밥 등 12가지 생필품에 대해 4%에서 최대 36%까지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다시 15일에 할인품목을 10개 추가해 발표했습니다.
이때 가격을 내렸던 품목들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품목별로는 삼겹살의 판매량이 4배 이상 급증했고, 돼지목살도 판매량이 3.5배 폭증했습니다.
롯데제과 ABC초콜릿은 전년에 비해 매출이 5배 이상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해태 고향만두는 3배, 국산 오징어와 계란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1.5배에서 2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습니다.
롯데마트도 지난 한달 간의 고객수가 전달과 비교해 2.3%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삼보 미니노트북(HS-101)의 판매량이 가격인하 전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물량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행사품목 가운데 상품 공급이 중단된 사례도 나왔습니다.
CJ제일제당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햇반 묶음(3+1)' 상품에 대한 공급을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상품들 역시 대형마트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할인 품목이 일찍 소진돼 상품을 사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생색내기' 상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대형마트들이 가격인하 부담을 납품업체로 떠넘긴다는 비판도 뼈 아픈 것이었습니다.
일단 이마트가 어제(8일)부터 22개 품목의 가격을 처음 할인가격으로 환원하기로 했지만, 설 이후 추가적으로 20~30개 품목의 가격을 내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정책이 당초 취지대로 가격 신뢰도를 향상 시킬지, 아니면 생색 내기로 끝날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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