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이번주 임단협 체결…협력업체 5곳은 여전히 진통
2017-09-25 16:41:47 2017-09-25 16:48:3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노사가 첫 임단협 체결을 앞둔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협력업체 5곳이 사업권 반납을 거부, 197명의 기사들이 원청의 자회사에 채용되지 못하고 있다.
 
25일 민주노총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노조)에 따르면, 수리기사들은 해당 협력업체들을 향해 사업권을 홈앤서비스에 반납하라며 SK 서린사옥 앞에서 8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는 홈앤서비스를 설립, 98개 협력업체 소속 4600명의 노동자를 직접고용했다. 외주화로 매년 노사갈등이 이어졌고, 위탁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기사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는 게 홈앤서비스 설립 이유였다. 정부의 간접고용의 직접고용 전환에 대한 민간기업의 첫 응답으로도 주목받았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홈앤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협력업체와의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사업권을 넘겨 받았다. 서울마포·서울강서·전주·부산서부·제주센터는 사업권 반납을 거부했다. SK브로드밴드가 계약 해지를 요구해 생존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면에는 SK브로드밴드로부터의 보상금 등 이해관계가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직접고용에 제동이 걸린 해당 센터 소속 노동자들이 협력업체에 사업권 반납을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도 악화됐다. 제주센터와 부산서부센터에서는 노동 현안마저 발생,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서부센터 노동자들은 회사가 올해 산업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냈다. 노사협의회를 설치하지 않아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설치기사들은 인터넷·IPTV 설치를 위해 전봇대나 건물 옥상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해 9월 의정부홈고객센터 기사 김모씨는 악천후 속에 전봇대에서 작업을 하다 감전돼 숨졌다. 노조는 고소작업으로 인한 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는 만큼, 이번 부산서부센터의 안전교육 미실시는 중대한 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제주센터는 기사의 실적을 압박해 노사 갈등이 비화됐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센터는 설치·수리 물량을 늦게 처리할 경우 외부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압박했다. 기사는 업무를 처리할 때마다 실적급을 받는다. 그런데 외부 기사를 투입할 경우 센터 소속 기사가 처리할 물량이 줄어들어 임금이 낮아진다. 노조는 외부인력 투입을 반대하고 있다. 
 
협력업체 기사의 처우 문제도 논란이다. 홈앤서비스 노사는 이번주 첫 임단협을 체결한다. 최근 노사는 기본급 10만원과 식대 3만원 인상과 3년차에 해당하는 근속수당 지급을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협력업체 노사 교섭은 진행형이다. 노사는 26일 만나 교섭을 진행하지만, 사측이 아직 임금인상안을 내지 않아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협력업체 소속 기사 이모씨는 "협력업체 사장은 자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처우가 얼마나 개선될지 모르고, 언제까지 협력업체에 남아야 할지도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홈앤서비스도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원청 입장에서 협력업체의 노사 문제에까지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 요구를 수용해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기도 어렵다. 협력업체가 사업권 반납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원청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사실상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강제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부산센터 관계자는 "노조가 고용부에 문제제기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센터는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가 SK그룹 사옥 앞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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