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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대 사업비 투입 '강남랜드마크' 놓고 '현대건설-GS건설' 총력전
올해 최대 재건축 단지…조합 오는 27일 시공사 결정
2017-09-07 18:12:11 2017-09-07 18:12:11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올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한강변 최상의 입지를 갖춘 강남의 요지인 데다 교통과 학군도 우수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사업비만 7조원에 이르는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두고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은 승기를 잡기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사진/뉴시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조합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규모와 입지 면에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 단지는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이르고 이주비 등 관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새 단지의 이름으로 선정한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현장설명회 내용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재건축 단지의 현장설명회 홍보 자료를 제공하는 일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달 5일에는 전날 제출한 입찰제안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를 언론사에 전달했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한강변 최상의 입지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주거용 건축 작품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업해 입주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사우디 해외현장 근무 시절 어머니가 거주했던 아파트로, 이번 수주전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어머니의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명작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경쟁사인 현대건설에 맞서 활발한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6일 이례적으로 재건축 수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이 프레지던스'라는 단지의 새 이름과 디자인 및 콘셉트를 발표했다. 반포주공1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음성인식을 이용한 스마트홈을 적용하고 아파트 외관에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을 장착해 국내 대표의 프리미엄 단지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이 발표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 사진/GS건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반포 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자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GS건설은 디자인은 물론 주거환경까지 업계를 선도하는 제안을 통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조합이 원할 경우 후분양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재 사업시행인가 신청단계로, 8.2 대책 후속조치로 적용요건이 개선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GS건설은 과거 삼성물산과 함께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에서 후분양제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자금조달이나 분양 등의 문제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도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조합의 요청이 있을 경우 후분양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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