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문소리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배우 문소리의 자서전같은 영화이자, 감독으로써 내놓는 첫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 지난 2015년 영화제에서 선보인 단편영화 3편을 한데 모아 장편영화로 제작했다.
사진/'(주)영화사 연두' 제공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소리는 중견 여배우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 ‘박하사탕’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배우 문소리를 만나 작품에 대한 소회와 제작 과정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스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드레스를 입고 달린다는 것은 문소리 감독의 생각인가?
육상 경기 트랙에서 달린다는 것은 내 생각이 맞다. 그러나 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것은 조대영 대표의 생각.
포스터를 촬영한 날은 체감온도가 40도정도 되는 날이었는데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그런데 하자고 한 사람이 나라서 불만을 표출하지도 못했다.(웃음)
사진/'(주)영화사 연두' 제공
▲영화 만들고 나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를 만들고 보니 저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예전에 여성 영화제에서 3편을 상영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기억에 나는 이야기는 “여배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제 얘기더라”라는 말이었다. 이게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지점이 있구나 그리고 같이 또 앞으로 영화를 해 나갈 동료들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힘들었던 파트는 어떤 파트인가?
총 3부작 중 2막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분량도 많고, 인물도 많고, 장소 옮겨다니면서 계속 섭외도 해야 하고. 작품 속에 나온 집도 내 집이 아니라 아랫집을 빌려서 촬영했다.
적은 예산이라 남동생 부르고, 남편 차로 촬영 장비를 옮기고 해서 영화를 완성했다.
류승완 감독도 도움을 많이 줬다. 은행이 나오는 장면을 찍는데, 장소대여비가 너무 비쌌다. 그때 류승완 감독이 지인을 소개시켜줘서 은행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또 노래방 씬을 이야기 하니까 “노래방은 김 대표지”라면서 흔쾌히 지인을 소개시켜줬다.
찍을 때는 힘들었고, 편집할 때는 지긋지긋했는데 다시 보니까 재미는 있었다.
사진/'(주)영화사연두' 제공
▲영화를 제작하면서, 반추(되돌아보는 과정)하는 지점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상황파악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좋은 머리로 생각해본다고 해도,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공부가 정말로 어렵다고 느껴진다.
창작자, 감독이 작업하는 것 보면 정말 자기다운 것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배우는 자신의 상태, 장단점, 이런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판타지를 가지고, 덧씌울 수 있겠지만, 정확하게 보고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공부가 충분히 되었던 것 같다.
▲제작과정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내 환경이 더 나을 수도 있는데, 영화 제작은 감독과 배우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제안을 하면, 배우가 피드백을 하고 그런 과정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이 정해주었던 때와 달리 나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외롭게 느껴졌다.
사진/'(주)영화사 연두' 제공
▲영화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지점이었나?
인생에서 결정을 할 때 나는 안정과 여유를 추구한 적이 없었다.
리스크가 크더라도, 내 호르몬이 더 나올 것 같아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만족감도 큰 것 같다. 쉽게 번 돈 쉽게 쓴다고 하는데, 어렵게 번 것들이 귀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흥행 성적은 어느정도까지 기대하나?
이곳 저곳에서 지원받은게 있어서 “손익분기점을 맞춰야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2~3만 명 정도는 봐줘야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도 챙겨주고,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이 벌면, 좋게 끝나지 않는다.(웃음)
사진/'(주)영화사 연두' 제공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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