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 임단협 파행
협력업체 노조,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원청이 나서 해결해야"
2017-09-04 17:03:41 2017-09-04 17:03:41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가 임금인상을 놓고 5개월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행을 맞고 있다. 협력업체 노조는 원청인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4일 민주노총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노조)에 따르면 협력업체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0차례 만나 임단협을 진행했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포인트 체계 개편을 둘러싸고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노조는 고정급을 200만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교섭 전략을, 사측은 수리기사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현재 수리기사는 실적급을 포함해 200만원 안팎의 월 급여(실 수령액)를 받는다. 노사 합의에 따라 실적이 120포인트를 넘을 경우 추가 1포인트당 1만2500원을 지급한다. 수리기사의 설치·수리업무를 세분화해 포인트를 책정한다. 고정급 비중을 낮추는 대신 실적급을 도입해 임금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협력업체는 매달 120포인트를 지급하고 연장·휴일수당도 포인트로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교섭이 파행됐다. 현재 연장·휴일수당의 경우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돈으로 받는데, 이를 포인트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매달 130포인트(162만원)를 고정적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연장 수당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방안은 거부했다. 노조는 IPTV·홈CCTV 등을 설치할 경우 포인트가 0.1~0.4점으로 낮아 연장근무시 수당을 덜 받는다고 주장했다. 근로시간이 아닌 업무 성과에 따라 연장 수당을 책정하는 건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된다.
 
협력업체는 수리기사들이 매달 120포인트를 달성하지 못해 포인트 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협력업체 사업주는 설치·수리작업을 처리할 때마다 원청으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수리기사의 실적이 떨어져 사업주가 가져가는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 협력업체는 오후 6시 이후 고객의 수리 요청을 노조가 수용할 경우 130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임금체불도 이번 교섭의 현안이다. 최근 LG유플러스 관악센터와 광주광산센터 협력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사업주가 월급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100여명의 수리기사가 임금을 받지 못해 체당금을 신청한 상태다. 원·하청은 2년에 한 번 계약을 갱신하는데, 노조는 이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간부들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경우 LG그룹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최영열 노조 지부장은 "수리기사들은 LG유플러스의 업무를 하는 만큼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청은 협력업체 노사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 상태다. 원청이 협력업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결정하거나 업무를 지시할 경우 불법파견의 소지가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업체 노사가 교섭을 통해 충분히 논의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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