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거리 청소, 문화 활동, 자율 방범대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영화(청년경찰) 한 편으로 그간 쌓아온 것들이 무너졌습니다..”
500만 누적 관객을 기록한 영화 ‘청년경찰’이 조선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조선족 유관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영화 ‘청년경찰’에서 조선인 밀집 지역인 ‘서울 대림동’을 특정한 것과 조선족을 범죄자로 표현한 것을 문제삼아, 영화의 상영 금지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일 ‘대책위원회 1차 경과보고 및 대표자회의’를 열고,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추진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곽재석 추진위원장의 사회로 ‘중국동포 이미지 개선 긴급 간담회’도 열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곽재석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조선족’을 문제 삼아왔지만, 예술적인 요소라 생각해 집단 행동을 자제했다”며 “영화 ‘청년경찰’은 조선족 밀집 지역인 서울 대림동 지역을 특정해 지역 커뮤니티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거리 청소, 문화 활동, 자율 방범대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영화 한 편으로 그간 쌓아온 것들이 무너졌다”며 “지역 상권 타격을 비롯해 조선족의 이미지도 많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작사측에 영화 상영 중단 및 공개사과와 지역 상권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안될 경우에는 법적 절차를 밟으려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6일에는 제작사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조선족 뿐만 아니라 소수자들이 영화나 방송물로 인해 피해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10만 서명운동과 국가인권위원회에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며 “한국에 존재하는 소수자들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제작사인 ‘(주)무비락’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 속 조선족 이미지는 의도한 것이 아니다”며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환 감독의 전작인 ‘안내견’이라는 영화에서도 조선족이 나오지만, 거기서는 따뜻한 이미지를 담았다”라며 “영화 ‘청년경찰’에서 중국 동포에 관련된 이야기는 편견에서 나온 작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월9일 개봉한 ‘청년경찰’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 두 명의 경찰대생이 직접 실종자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영화. 영화 일부 내용에서 조선족이 범죄에 가담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주환 감독은 “무시무시한 공간, 사람들로 하여금 얼어붙게 만드는 악의를 찾다보니 그렇게 설정하게 됐다”며 “편견이라기보다는 영화적 장치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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