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났던 박찬구 前회장, 경영복귀 시도
사재출연ㆍ경영복귀 선언
채권단ㆍ금호그룹 분위기 '어수선'
2010-02-05 16:14:22 2010-02-05 18:35:2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찬구 전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의 복귀 선언에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채권단 등 워크아웃 이해당사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박 전 회장은 5일 대변인인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경영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은 "워크아웃을 위해 사재를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다.
 
금호그룹에서는 박 전 회장의 선언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룹이 혼란스러운 때 경영권 분쟁의 조짐이 발생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채권단은 채권단대로 박 전 회장의 돌출 행동에 불편한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박찬구 전 회장이 사재출연 범위와 경영복귀 방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의견 조율 중이라고 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영 복귀라는 조건을 걸고 워크아웃에 협조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전 회장이 말한 사재출연의 의미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이 전 재산을 다 내놓아도 금호산업을 정상화 시킬 수는 없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사재출연 의미는 기존 주식에 대한 의결권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이 가진 금호석화 지분을 나눠 팔았고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의 의도는 금호 워크아웃에 영향을 줄 만큼 명확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 다른 금호 오너들의 사재출연을 촉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번 돌발 행동은 회사 회생의 의지가 약한 기존 오너들과 자신을 차별화하고 회장직에 복귀하려는 연출이란 의견도 있다.
 
박 전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금호석화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지만, 칩거하는 동안 주주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047040), 대한통운(000120)의 무리한 인수로 금호그룹이 어려워졌고 워크아웃도 진행이 잘 되지 않으면서 형인 박삼구 명예회장에 대한 지지가 약해졌고, 반대로 인수를 반대했던 박 전 회장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을 수 있다.
 
일정 수 이상의 주주들이 박 전 회장을 지지한다면, 곧 임시주총이 소집되고 박 전 회장이 금호석화 회장자리에 복귀할 수도 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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