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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주저앉은 코스피…북한 리스크 '부각'
코스피 2370선 붕괴…“트럼프 학습효과는 아직 없어 불안”
2017-08-09 16:43:18 2017-08-09 16:43:1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북한의 도발에도 무덤덤했던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 "분노" 발언 앞에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북한에 대한 학습효과는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학습효과는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6.34포인트(1.10%) 하락한 2368.30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237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북한 리스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게 최선일 것”이라며 “위협이 지속된다면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고, 국내증시의 약세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에 대한 학습효과 부재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대북 이슈와 관련된 시장의 반응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의 경우 미국과 북한이 직접적인 표현해 위협으로 느껴진 것 같다”면서 “특히 양국의 위정자가 불확실성이 너무 큰 사람들이다 보니 최근 북한 리스크 중 가장 민감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과거 북한 리스크는 2~3일간의 증시조정이 있었지만, 학습효과를 통해 단기 조정으로 변했다”면서 “만약 말로만 싸우는 형태가 지속된다면 트럼프에 대한 학습효과가 이뤄져 민감한 반응이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8월말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증시 하락이 예상된다. UFG는 매년 진행되는 북한의 핵시설과 기지 공격을 가상한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작년 UFG 당시 북한은 ‘특별경게 1호’를 발령하며 훈련을 비판한 바 있다.
 
훈련 시기에 국내 증시 역시 일부 조정됐다. 지난 2015년의 경우, 훈련기간 중 5.7% 증시 하락이 있었고, 학습효과가 어느정도 생긴 2016년 훈련기간에는 0.78% 하락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보다 1.10% 떨어진 2368.30에 마감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홍보관의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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