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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작년 4분기 이후 경기 개선추세 다소 약화"
건설투자·민간소비 둔화…전문가들 "올해 성장률 2.9% 전망"
2017-08-06 15:47:52 2017-08-06 15:47:52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작년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부문의 경우 수요 증가세의 조정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8월호'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의 개선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의 "경기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는 평가에서 부정적 색채가 짙어졌다.
 
전산업생산은 3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월(2.6%)보다 낮은 1.5%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4%)생산의 축소 여파로 전월 0.2% 증가에서 0.3% 감소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전월(2.3%)에 못 미쳐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 출하를 중심으로 전월(-1.1%)보다 높은 –0.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부진을 지속했다. 건설 투자는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 증가율의 둔화와 토목 부문의 부진 심화로 최근 1~2년간 양호했던 흐름이 조정되고 있고, 수출도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해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경기와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경기 개선세 약화에도 경제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가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9%,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개월 전 조사 2.7%보다 높은 수치다. 기준금리는 올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한 후 내년부터 점차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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