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기자]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간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진화한 유인원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는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에 의해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고 분노하고, 가족을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인간군의 진지로 향한다.
영화 ‘혹성탈출’ 3부작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인 ‘종의 전쟁’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전작과 비교해 더 화려해진 특수효과와 비교 불가한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화려한 특수효과…인물 감정도 생생하게 전달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작 ‘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과 비교해 더 완벽한 특수효과로 돌아왔다. 유인원들의 털은 더욱 실감 나게 표현됐고, 얼굴의 세밀한 주름과 표정은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혹성탈출’ 시리즈 내내 ‘시저’를 연기했던 ’앤디 서키스’는 이번에도 명품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극 중 유인원들을 이끄는 리더 '시저'는 때로는 지도자로서의 강인함을, 때로는 아버지로서의 부드러움을 표현해야 하는 섬세한 인물. 무엇보다 유인원의 얼굴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에 상황에 맞는 표정 연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앤디 서키스의 얼굴에 수십 개의 모션 캡처 센서를 부착한 뒤, 앤디 서키스의 표정을 수치화해 컴퓨터에 입력했다. 여기에 그래픽을 덧씌우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시저’의 모습이 구현된다. 미세한 주름마저 표현해낸 제작진의 노력이 주인공 ‘시저’에 녹아 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배우의 명품 연기와 최신 기술이 만난 예술적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시저 vs 인간군 대령…올바른 리더의 모습은?
전작에서 극의 갈등을 만드는 인물 ‘코바’가 있었다면, 이번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인간군 대령’이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와 대립을 이룬다. 두 등장인물 모두 ‘리더’의 위치에 서 있지만, 무리를 이끄는 방식은 매우 상반된다.
‘인간군 대령’은 같은 편도 거리낌 없이 죽일 만큼 잔학무도한 인물로 표현된다. 그러나 급박한 전시 상황 속에 “인류의 생존을 위해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그의 입장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시저'와의 협상에서도 이성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리더의 모습을 표현했다.
반면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는 평화를 지향하지만, 굉장히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시저’가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 있지만, 그런 모습들이 자신과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동료들과 부대끼면서 쌓은 신뢰감은 고통을 함께 분담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해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하는 모습을 통해 ‘협상가’적인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리더로써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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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말
‘혹성탈출’ 3부작은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특수효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마지막은 굉장히 멜랑꼴리(?)하다. 이야기는 감동의 대서사시지만, 그 스케일에 비해 맥빠지는 엔딩은 다소 아쉬운 느낌. ‘혹성탈출’ 시리즈를 모두 챙겨본 사람이라면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변수다. 극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인물의 감정선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반전되는 장면은 인물 심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극 중 눈에 띄는 인물은 ‘노바’역을 연기한 아미아 밀러다. 2004년생, 13살의 어린 나이에도 풍부한 표정 연기를 펼쳐, 이야기의 흐름에 균형을 맞춰간다. 무엇보다 하얀 피부와 파란 눈동자, 여기에 살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을 본다면 이 어린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8월15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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