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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교수, "중국에 곧 경제위기 전망"…"개인 뿐 아니라 국부 늘릴 기회"
97년 국내 외환위기와 비슷…생존 기업 '제2 삼성전자·현대차' 될 것
2017-07-18 06:00:00 2017-07-18 06:00:00
[뉴스토마토 신건기자]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중국에 큰 위기가 올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아르떼홀에서 진행된 ‘1% 꿈톡쇼’ 강연에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국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그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개인뿐 아니라 국부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10년 주기론'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그 위기가 중국에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주기론'은 10년에 한 번씩 큰 경제위기가 찾아온다는 금융업계의 속설이다. 실제로 지난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 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10년 주기로 경제 위기가 찾아온 바 있다.
 
다만 김 교수는 "이번 경제 위기를 넘긴다면 중국은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지금부터 중국 경제·중국 금융시장·중국 기업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아르떼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중국 내 부실기업 정리될 것
김 교수는 지난 97년 한국에 닥친 외환위기를 예로 들며 "조만간 중국에 닥쳐올 위기에서 부실한 기업들이 모두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 주가가 3만 원 안팎까지 떨어지고, 코스피가 227포인트까지 떨어졌다"며 "당시 상당히 많은 기업과 은행, 근로자들이 구조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정 반대의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0만 원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2400선을 넘어 꾸준히 상승 중이다.
 
김 교수는 “현재 중국 내 기업들 중 상당수가 부실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은행원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를 소개하며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김 교수는 “중국 은행원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들이 재무재표를 기업용·은행용·세무서용 3개로 작성한다는 우스갯 얘기를 한다”며 “그만큼 기업회계가 불투명한 곳이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쉽게 말하면 좋은 기업은 살리고, 나쁜 기업은 없애는 것"이라며 “중국의 기업들이 조만간 구조조정이 되고 나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소비중심'성장으로 방향 전환
김 교수는 “중국이 앞으로는 ‘소비 중심’의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 중심’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때, 중국 만은 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정부 주도의 투자 유도와 저렴한 인건비가 고성장의 이유였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은 그 다음해 6%대로 급락한다. 투자중심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부채가 심하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물건의 생산 능력은 늘렸지만, 정작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구상을 내놓고 있다. ‘수입 관세율 인하’, ’온라인 쇼핑·중고차 거래 활성화’ 등이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김 교수는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단기적으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소비의 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강연 후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현 중국 경제는 국내 ‘90년대 초반’…앞으로 폭발적 성장할 것
김 교수는 현재 중국이 보여주는 머니 파워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국민 10명당 1명이 자동차 한 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90년대 초반의 경제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등록차량수가 2000만 대가 조금 넘은 반면, 중국은 지난해에만 승용차 2800만 대를 생산·판매 했다"며 "앞으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사드 여파로 주춤하고 있지만, 중국 내 자본 일부가 우리나라에도 일부 들어와있다"며 "중국 자본이 앞으로 우리 금융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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