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는 2017년 07월 3일 ( 15:5: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악재가 몰린
엠벤처투자(019590)의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엠벤처투자의 전반적으로 미흡한 재무건전성을 지적,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넣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종전 B-(안정적)였던 엠벤처투자의 장기신용등급을 CCC+(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엠벤처투자의 운용자산 감소로 시장지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특히 자산군 내 특정기업 관련 자산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엠벤처투자는 3월말 기준 총자산의 61% 정도를 미국 소재 무선통신 반도체칩 전문기업인 GCT에 투자한 상태다. GCT 지분 취득 영향에 엠벤처투자가 지난 2년 연속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익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 실장은 “GCT는 적자 지속 기업으로 작년말 완전 자본잠식 상황으로 사업과 재무위험이 매우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GCT의 실적 개선 또한 불투명해 향후 추가적인 손실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엠벤처투자의 유동성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에 놓였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강조했다. 차입부채의 풋오변 실행가능성과 시장성 낮은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구성,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엠벤처투자의 3월말 기준 총차입부채는 203억원으로 지인 위주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가 가장 높은 비중(총차입부채의 78%)을 차지했으며 이밖에 저축은행(20억원), 증권사로부터의 차입금(2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중 대부분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풋옵션 실행가능성을 고려한 차입부채의 실질만기는 전액 1년 이내로 유동성 대응여부도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황철현 실장은 "보유 유동성자산규모가 현금성자산 25억원으로 미미한 점, 보유자산 대부부이 시장성이 낮은 지분증권과 조합출자금이어서 즉각적 현금화가 어려운 점, 신인도가 열위해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원활치 못한 점을 고려할 때 회사 유동성 위험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엠벤처투자에 신용등급 B-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지위와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엠벤처투자의 제12회 무보증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제19회 무보증전환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은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엠벤처투자의 등급전망 변경은 급격한 투자자산 규모 축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엠벤처투자의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 2015년말 661억원에서 올 3월말 기준 411억원으로 약 38%(250억원) 줄었다. 투자자산 규모 감소로 수익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업손실은 지난 2013년부터 4회계연도 연속 지속됐다.
하현수 한기평 금융2실 선임연구원은 “수익구조의 안정성과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부문의 높은 실적변동성과 판관비 등 고정비용 부담으로 수익구조의 안정성도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집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재무건전성 하락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B등급을 더 이상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현수 연구원은 “수익기반 축소와 손실 시현이 지속되거나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경우 CCC등급으로의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엠벤처투자의 전신은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으로 198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07년 1월 엠벤처투자로 흡수합병되면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창업자에 대한 투자와 중소기업 창업투자조합 자금의 관리, 창업과 관련되는 상담과 정보제공은 물론 창업자에 대한 창업의 알선 등이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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