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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하락세…위기 대응 나서
상반기 중국 판매, 지난해 절반수준…현지 맞춤형 EV·디자인 전략 승부
2017-07-07 06:00:00 2017-07-07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떨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딜러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출시와 중국시장 전문가 영입 등의 전략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3만5000대, 기아차(000270)는 1만7000대로 총 5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대비 63%나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으로는 42만9000대로 작년 상반기 판매량 대비 47%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시작된 판매 부진은 수개월째 장기화되더니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2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었으나 사드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1~2차 협력사 770여 곳에도 큰 타격이다.
 
중국 내 8개 공장(현대차 5개·기아차 3개)을 운영중인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국내 최대 부품사인 만도(204320)현대모비스(012330)도 줄줄이 영향을 받고 있다. 만도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 중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현대모비스 역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 여파로 중국법인의 영업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자동차 딜러들의 멀티 브랜드 판매를 시행한다. 이는 자동차 딜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업체의 딜러들은 그동안 해당 업체의 차량만 판매할 수 있었다. 멀티 브랜드 판매 정책 시행과 함께 딜러들의 다양한 브랜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단독 딜러망 운영이 어려워졌다. 중국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현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하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맞춤 전략으로 중국 실적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달 중 중국 현지 전략 모델 위에동(아반떼)의 전기차를 양산해 7~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중국에 출시된 '올뉴위에동'은 열흘 만에 8000대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위에동EV는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하고 현대차가 중국에 내놓는 첫 친환경차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중인 만큼 현대차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이었던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했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10년 가까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연구하고 이에 맞춰 디자인 개발을 담당해온 중국 전문가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디자인센터장과 함께 중국 고객을 사로잡을 전략을 개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딜러 정책이 바뀌면서 판매망 자체가 깨지는 것이 우려되는 점은 사실"이라며 "시장 환경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현지 맞춤형 모델과 마케팅 전략 강화를 통해 판매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 전략모델 위에동(아반떼).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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