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우리가 알고 있던 스파이더맨은 잊어라!
2017-07-03 09:07:54 2017-07-03 09:07:54
[뉴스토마토 신건기자]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지난 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갖고,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후 3년 만의 '스파이더맨' 소재 작품이자, 마블에서 제작하는 첫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이다.
 
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에 등장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MCU로의 본격적인 합류를 알렸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의 세대 교체…3대 스파이더맨은 '톰 홀랜드'
톰 홀랜드를 주연으로 낙점한 것은 존 와츠 감독의 신의 한수였다. 작품을 상영하는 내내 배우와 배역간의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캐스팅 당시 톰 홀랜드가 앳된 티를 벗지 못한 10대였기에 가능했다.
 
주연인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20대의 배우들이 도맡아왔다. 1대 스파이더맨인 토비 맥과이어는 2002년 영화 촬영 당시 26세, 2대인 앤드류 가필드는 2012년 제작 당시 28세였다. 원작 설정인 '10대 소년'이라는 설정을 살리기에는 배우의 얼굴이 너무나 성숙했기에, 두 번째 시리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는 배역 나이를 아예 20대로 설정해버렸다.
 
작품에서 톰 홀랜드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사춘기 시기의 10대 행동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톰 홀랜드는 장난기 넘치고, 시험과 숙제를 싫어하며, 근거없는 자신감과 반항심 등 10대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영화에서 거침없이 표출했다. 26살의 토비 맥과이어나 28살의 앤드류 가필드가 다시 '스파이더맨'을 찍더라도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최첨단 수트로 능력의 다변화…어벤저스 복선 되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수트를 이용해 다양한 볼 거리를 연출했다. 전작에서 수트의 기능은 단순히 신분을 감추는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576개의 기능이 탑재된 기능성 수트로 탈바꿈됐다.
 
존 와츠 감독은 수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스파이더맨'의 능력부터 재정의했다. 기존의 스파이더맨들은 방사능 거미에 물려 자체적으로 거미줄을 뿜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거미에 물려 힘만 조금 쎄졌을 뿐, 인위적으로 만든 용액과 장치가 없으면 거미줄을 쏘지 못한다. 또 수트가 없으면 벽을 타거나, 천장을 기어다닐 수도 없다. 한 마디로 수트가 없으면 힘이 조금 쎈 10대 소년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어벤저스'에 합류하는 스파이더맨의 역할 비중을 높이고, 액션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감독의 사전 작업으로 추측된다. 이전 작품에서 스파이더맨은 거미줄 쏘기 이외에 적을 제압하기 위한 공격 기술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변화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익사이팅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캐런'이라 이름 붙여진 인공지능과 스파이더맨의 케미가 돋보인다. 아이언맨 수트에 장착된 '자비스',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존재인 '캐런'은 스파이더맨과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히어로물 보다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
전작 영화들이 '스파이더맨'의 활약상에 촛점을 맞춘 반면,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철부지 10대 소년이 히어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피터 파커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함을 깨닫는 장면은 이제 막 사춘기를 끝내고 인격 성숙체로 거듭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또 영화는 빌런 '벌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벌처'는 작품 속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서는 악당이자 토니 스타크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한 집안의 가장이다. 대형업체의 난립으로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도산하면서 이들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영화는 악당 '벌처'를 통해 말하고 있다.
 
다만 영화 말미에 청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진부한 연출이 일부 나와 아쉬움이 남는다.
 
 
존 왓츠 감독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대해 "'스파이더맨'이 원래 속한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스파이더맨이 우리 시대의 슈퍼 히어로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를 꿈꾸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며 진정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품은 오는 4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