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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장세의 핵심은 ‘국제유가’
유가 상승시 대형주 선호로 전환 가능성 높아
2017-06-25 14:12:43 2017-06-25 17:09:42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5월 코스피 위주의 강세장에서 6월 코스닥의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장세의 핵심이 국제유가이며, 유가 상승은 대형주 선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6월들어 2.3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의 이달 주가상승률 1.28%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5월까지 코스피를 중심의 시그널이 6월 들어 코스닥 선호로 전환된 것이다.
 
코스닥 상승세의 주요원인으로는 강세를 지속하던 대형주가 정체되고 있는 횡보하자, 매크로 환경이 중소형주 선호로 전환된 것이다. 또 이전에도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주로 전환되는 패턴들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국제유가의 가격에 따라 대형주 선호로의 전환 가능성이 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6월 한달은 코스피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코스닥의 장이지만, 하반기를 결정할 중요한 지표는 유가가 될 것”이라며 “이전의 코스피 상승세는 유가 상승의 영향도 있었다. 유가가 오른다면 대형주 중심으로 다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소형주 선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2.53달러, 브렌트유는 44.82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WTI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감산 면제를 받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와 드라이빙 시즌에 맞춰 유가가 반등해야 하지만 전기차의 등장에 따른 수요 구조 변화로 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IT업종 주도의 상승 모멘텀 지속성이 불투명하고, 플랜B가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경훈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가 강했다보니 너무 눈높이가 높아져 있다”며 “IT업종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의문점이 있고, 대체할만한 업종이나 섹터가 없다는 게 고민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아마 2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지는 현재 8~9월까지 모멘텀이 유효하되, 3~4분기에는 조심해야한다”며 “만약 3~4분기에 대한 괴리율과 오차가 커질 경우, 높았던 기대감이 빠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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