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이노비즈 '제도통합' 갈등 고조
벤처협 "세계시장 진출 위해 통합"
이노비즈협 "하향평준화 통합 반대"
2010-01-29 09:21:49 2010-01-29 17:35:21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전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통합해야 한다.” “근거하는 법이 다른 단체다.”
 
정부가 벤처 확인제와 이노비즈 인증에 대한 제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협회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제2기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확정하고, 업계의 불만을 사온 벤처와 이노비즈 관련 제도를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중소기업청에서 기존 벤처확인 업무를 담당하던 벤처정책과가 이노비즈 관련 업무까지 맡게 됐다. 애초 이노비즈 업무를 담당하던 부서는 기술개발과였다.
 
중기청은 2월초까지 벤처와 이노비즈 관련 제도를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국내 벤처 지원 정책은 벤처 확인제도와 이노비즈 인증 제도로 크게 나눠져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업들이 벤처 확인을 받고도 이노비즈 인증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두 제도의 통합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 벤처기업의 모임인 벤처기업협회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이노비즈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승모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은 국민적 브랜드로 이미 보통명사화 됐다”며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글로벌 스타기업을 스스로 강구하기 위해서는 ‘통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벤처와 이노비즈 인증 제도 사이의 중첩되는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있었다”며, 정부와 업계, 각 협회 측을 오가며 통합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노비즈 측의 생각은 다르다.
 
한부길 이노비즈-벤처 제도 통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노비즈협회 부회장)은 “‘벤처기업’이란 의미 자체가 갖는 위험성이 있다”며 "제도 통합 후 양 협회의 통합 과정에서 이노비즈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업력이 3년 이상된 회사를 초기 벤처 기업과 함께 통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통합 자체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벤처기업협회는 벤처육성특별법에 근거해 출발한 단체고 이노비즈는 기술혁신촉진법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라며 “이미 성장한 기업에 대한 상향 맞춤식 지원이 필요한데, 이것은 하향평준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반발했다.
 
지난 27일 이노비즈협회(회장 한승호)는 배은희 국회의원을 만나 이노비즈 인증제도 유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 협회사를 중심으로 제도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백운만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은 “협회 통합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며 "아직 제도 통합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백 과장은 이번 제도 통합에 대해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간에 중첩된 부분에  대한 행정적 제도 통합이란 측면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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