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일자리기금' 조성 제안…업계 "실체 없는 돈으로 생색" 일축
입력 : 2017-06-20 16:29:13 수정 : 2017-06-20 16:29:1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금속노조가 현대기아차에 5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연대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실체가 없는 돈으로 ‘생색내기’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측과 통상 임금 등과 관련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고, 이 분쟁에서 승소해 받는 돈으로 분담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20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미지급한 연월차수당과 시간외수당 일부를 출연하겠다며 일자리연대기금을 현대·기아차 사측에 제안했다. 노사가 각자 절반인 2500억원씩 부담해 일자리연대기금 5000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이다. 노조는 매년 200억원씩 추가로 기금을 적립해 고용 등 일자리 나눔에 쓰자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17개 계열사 조합원 9만3627명이 받지 못한 연월차·시간외수당 등 임금채권 액수가 1인당 2100만∼6600만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가장 낮게 금액을 잡아도 임금채권 총액이 최소 2조원에 이른다. 이 돈은 통상임금 소송에서 전 그룹사 노조가 승소하고 요구한 금액 전부가 받아들여졌을 때에만 조합원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속노조가 내겠다는 기금의 주요 재원이 현대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관련 금액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2심까지 패소한 상황이다. 특히 노조원 승소 시 노조원 개인 당 받게 될 소송 금액의 대부분은 챙긴 채 극히 일부만 기금으로 내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체에 같은 계산법으로 돈을 갹출해 2500억원을 만들고, 추가로 회사에 같은 금액인 2500억원을 요구해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100%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받을 수도 없는 돈과 기업의 돈을 가지고 생색내기용 '이미지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연대기금 조성은 조합원의 동의 없이 출연이 불가한데도 마치 조성이 쉽게 가능한 것처럼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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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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