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꿈' 유망 중기들 '동상이몽'
"실탄확보·매각차익·이미지 제고 목적"
입력 : 2017-06-20 11:19:23 수정 : 2017-06-20 11:19:23
[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업종를 대표하는 유망 중소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와 각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얼야구존, 해피콜, 이덕아이앤씨 등 유망 중소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스크린야구, 주방용품, 기능성 침구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이다.
 
국내 스크린야구업계 1위 리얼야구존은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유치를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며 더 많은 운영자금이 필요해져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만으로는 경쟁력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판관비 지출은 전년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성장이 정체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초 190여개 가맹 계약을 달성했지만, 아직까지도 200호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각각 직영 1호점을 열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 가운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야구존 관계자는 "상장으로 수혈된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투자를 유치하기도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이 곧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크린야구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적외선 센서를 쓰는 리얼야구존은 매장 수는 가장 많지만 기술력 측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적기에 상장에 성공해 실탄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피콜은 상장을 통해 재매각 차익을 노릴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말 사모펀드운용사(PEF)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 계열 PEF인 골드만삭스PIA 컨소시엄에 지분 100%를 1800억원에 매각했다.
 
재매각설은 인수 당시부터 제기됐다. 최근엔 비상장사인 이 회사를 곧바로 재매각하는 것보다 상장 후 지분을 쪼개 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피콜이)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인수 후 2~3년 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해피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이나 재매각에 대해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덕아이앤씨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 '김태희 이불'로 유명한 이 회사의 침구 브랜드 알레르망은 기능성 침구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상장은 자금 확보보다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측면이 크다"라며 "소비자들과 투자기관 등 외부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격을 갖추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아니고 연말은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알레르망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대표와 대표의 아내 등 친인척이 지분 100%를 소유한 전형적인 가족기업의 형태"라며 "상장 후 얼마나 많은 주식을 시장에 유통시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은 했지만 유통 주식이 거의 없는 에이스침대와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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