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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량 감소에 판관비 증가세
경쟁력 있는 신차 통해 체질개선 주력할 방침
2017-06-19 06:00:00 2017-06-19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에 더해 업체간 판매 경쟁 심화 등으로 현대자동차도 고전하고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차의 판매관리비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현대차(00538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판관비는 1조649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211억원) 보다 8.42% 늘어나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세타2' 엔진 리콜에 따른 충당금 약 2000억원이 더 해지면서 판매관리비 부담을 늘렸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508만대로 지난해(486만49대)보다 높여 잡은 상황이다. 하지만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8만9600대로, 전년과 비교할 때 1.6% 줄었다. 특히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전년대비 46% 떨어지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중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19만6119대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도 기대치를 밑돌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올 1~5월 현대차의 미국 누적판매량은 29만1853대로 전년동기대비 4.8% 줄었다. 기아차의 올해 누적판매량도 전년대비 9.8% 감소한 23만9593대다.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체들 간의 '인센티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5월 미국 자동차업계의 평균 인센티브 금액은 차량당 3650달러(약 409만원)를 넘어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대당 인센티브 비용은 업계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해마다 인센티브 비용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미국시장에서의 인센티브 비용은 2400달러(약 269만원)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이에 현대차는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판매하고 체질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모델인 'G70'가 출시를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최초 소형 SUV인 '코나'를 등판 시켜서 판매량 증진에 나선다.
 
특히 지난 13일 공개된 코나를 통해 커져가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2만6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해외로 4만10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은 국내 4만5000대, 해외 수출 15만 대 등 글로벌 판매량 기준 연간 19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분기의 경우 사드 조치 여파와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판매보증금인 2000억원이 반영돼서 판관비가 다소 높은 편이었다"며 "현대차 최초 소형 SUV인 코나를 비롯해 하반기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수출차량이 선적 중에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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