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A등급의 질주가 매섭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A등급 회사채의 강세 흐름은 올 들어 A등급 전체 만기물로 확대되며 캐리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그 매력이 증가한 가운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이나 업체 중심으로 선별적 발행이 진행되며 A등급군의 전체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여전채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회사채 유통시장에서의 여전채 거래를 살펴보면 아주캐피탈과 효성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 A급 캐피탈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량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채권인 A급 캐피탈사가 캐리투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간 저평가로 추가 스프레드 축소여력이 남아있다는 점도 투자에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에도 A급 여전채는 유일하게 축소세를 나타냈으며 A급 회사채의 경우 AA급 회사채에 비해 스프레드 확대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우리은행이 참여한 PEF로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데 매각 성사 시 지원가능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유통시장 내 회사채 거래에서도 AA급의 경우 대부분 지표 부근에서 거래된 반면 A급인 SK건설, 한솔제지, 엔에스쇼핑, LG실트론 등은 강하게 유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등급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발행어음 도입은 A등급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라며 A등급 강세 기조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최근 A등급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회피수준에 일정부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특히 캐피탈채가 주목 받는 것은 하반기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업무가 시작되면 주요 운용대상으로 여전채가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어진 수요예측 내용을 살펴보면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과 사드 이슈로 확대된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에도 대규모 수요를 확보했다. 국내 유통채널에서의 우월한 사업지위와 부채규모 관리 계획을 피력하며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주사 개편과 자구책 진행사항, 중국 포트폴리오의 효율화 작업방향과 성과 가시화 시점에 중기적인 신용도의 방향이 확인될 전망이다. 한국콜마 역시 대규모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이 진행되며 이달 초 발행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던 것도 그런 이유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려도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는 달리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돼 있다. 3년물, 10년물 금리 모두 3월에 비해 떨어진 상황"이라며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올려도 회사채 시장에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 부담요소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기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언제 시작되느냐도 회사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키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사안 모두 시장금리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는 장기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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