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악녀’가 지난 30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작품은 화려한 액션과 잔잔한 로맨스를 넘나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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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는 칸에서도 독특한 화면구성과 화려한 액션씬으로 찬사를 받았다. 특히 1인칭 슈팅게임의 영상구성과 롱테이크 촬영 기법은 관객들이 영화 속 ’악녀’가 되어 실제 싸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품을 보면서 “이것이 VR영상으로 나왔으면 신선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토바이 액션씬’은 정병길 감독이 그동안의 액션영화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시도한 장면이다. 보통 오토바이 액션씬은 육탄전 또는 총격전을 벌이는 영상구성이 주를 이루지만, 정 감독은 빠르고 템포감있는 칼 싸움을 오토바이 위에서 구현했다. 오토바이가 주는 속도감과 날카로운 공격이 주를 이루는 칼 싸움이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두 손을 움켜쥐게 한다. 정 감독은 언론 시사회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오토바이 액션씬을 구현하려 했지만 참고할 자료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고, 만족스러운 액션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원톱을 맡은 김옥빈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김옥빈은 이번 작품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숙희’를 연기했다. 김옥빈은 작품 속에서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여성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옥빈은 ‘악녀’의 촬영 소감에 대해 “멍 들고, 피 나고 늘 있는 일이었다”며 “작품을 찍으면서 많이 힘들었었다”얘기했다. 다만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이를 악물고 촬영하다보니 사각턱이 발달한 것 같다”며 “이청하 배우의 각이 생긴 것 같아 거울 보면서 좋아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영화 '악녀' 정병길 감독과 출연진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정병길 감독은 액션영화에 여성 원톱을 내세운 것에 대해 “어릴 때의 로망 같은 영화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어릴 때 홍콩 영화 등을 보면 여배우가 원톱인 액션 영화가 많이 있었는데, 한국에선 만들려고 생각하질 않아서 갈등이 있었다”며 “한국에는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여자 영화 자체도 좀 많이 기획되는게 없어서 더더욱 만들어보고 싶었던 거 같다”고
다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액션씬에서 화면이 흔들리는 부분은 현실감을 주는 동시에 어지러움을 동반했다. 한번에 쭉 이어지는 롱테이크 촬영기법에 화려한 액션들이 더해지다보니 스크린에서 눈을 돌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악녀’는 오는 6월8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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