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내달부터 6개보 상시 개방…용수공급 차질 없게 제한적 실시
정부부처 합동 보 개방 후 면밀히 모니터링…"10월 이후 보 수위 더 낮출것"
2017-05-29 15:37:40 2017-05-29 15:37:40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4대강 녹조 발생과 수질 악화 등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6개 대형보 가운데 6개가 상시적으로 개방된다. 단 모내기 철을 맞아 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양수 제약수위'까지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국민안전처 등 5개 부처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고 다음달 1일 오후 2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를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4대강 보는 최근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녹조 발생 등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녹조 발생이 심하고 체류시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하절기 이전에 즉각 개방하도록 결정했다.
 
보가 상시 개방된다고 해서 보 속에 가뒀던 물을 모두 한꺼번에 내려보내는 것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보 건설 후 5년이 경과한 만큼 그동안 생태계 등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해 생태·자연성 회복 자체도 종합적이고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보 전체를 전면적으로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4대강 보 개방계획 발표에 앞선 22일 국무조정실에 농식품부·환경부·국토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 물 관리 상황반'을 설치했다.
 
상황반은 6개 개방 대상 보에 대한 현장조사와 인근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해 농업용수 공급·수변시설 이용 등에 문제가 없는 수위로 개방 수준을 결정했다.
 
보의 수위는 높은 순서로 관리수위, 어도 제약수위, 양수 제약수위, 지하수 제약수위, 하한수위, 최저수위 등으로 구분된다.
 
정부는 현재 관리수위에서 보 개방 이후 농업용 양수장이 취수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 양수 제약수위까지만 낮추기로 했다. 이는 모내기 철을 감안해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16개 보에는 총 122개의 양수장이 있으며 1년에 2억5000만톤의 물을 이용하고 있고, 상시 개방이 결정된 6개 보에는 55개 양수장에서 1년 동안 1억5000만톤 가량을 취수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 수위를 갑자기 낮춘다면 수자원 이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양수 제약수위로 보를 개방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시 개방되는 6개 보의 수위는 기존 관리수위보다 0.2~1.25m 낮아진다. 보별로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는 관리수위인 19.50m에서 양수 제약수위인 18.25m로 1.25m 낮아진다. 더불어 달성보는 0.5m, 합천창녕보는 1.0m, 창녕함안보는 0.2m, 금강 공주보는 0.2m, 양산강 죽산보는 1.0m 가량 수위가 내려간다.
 
정부는 보 개방으로 인해 하천 생태계가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2~3㎝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저하시킬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29일부터 모니터링을 시작해 보 상시개방 전·후 상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방 후 한달 동안은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 비상상황 시보다 신속한 대비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수질·생태계 분야와 수질오염 사고를,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생·공용수 취수장, 지하수위, 어도, 유속, 경관 등을 모니터링하고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양수장을 맡는다. 하천과 관련한 모니터링은 국토부, 지방자치단체, 수공, 농공이 함께 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수질 조사는 수심별로 주 1차례씩, 수생태계 조사는 수위저하 전후, 장마 직후, 안정화 후, 수온하강기 등 올해 5차례로 일정이 잡혔다.
 
정부는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후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인 10월에 2단계 등 보의 수위를 더 낮추는 방안을 추가 검토할 방침이다.
 
또 한강 이포보·여주보·강천보, 낙동강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 금강 세종보·백제보, 영산강 승촌보 등 나머지 10개 보에 대한 개방 수준과 방법도 단계별로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질 개선 등을 위해서는 보를 확실하게 개방하는 것이 맞지만 용수 공급 등 전반적인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더 낮은 수위까지 보를 개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러고 밝혔다.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보 상시개방과 가뭄대책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수 농수산식품부 차관보,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성윤모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손병석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