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조윤제·김광두, 경제 사령탑은 누구?
3명 모두 경제지식 탁월…제이노믹스 진두지휘 적합
2017-05-11 16:47:24 2017-05-11 16:48:02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제이노믹스를 이끌 첫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 '복지 강화' 등을 내건 문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진두지휘할 자리인 만큼 내각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이용섭 전 국회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용섭 전 의원(사진)은 제1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거쳐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2008년 제18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비상경제대책 단장을 맡아 경제공약을 다듬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때는 기재부 공무원들이 뽑은 합리적이고 말이 잘 통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섭 전 의원은 1951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농사꾼의 6남매 장남으로 태어났다. 농사를 지으며 학다리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전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공무원 재직 중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문 대통령의 제이노믹스를 "일자리를 늘리는 사람 중심의 경제로 한국경제의 틀과 체질을 바꾸는 강도 높은 대수술"이라고 설명한다. 법인세 인상에 관해선 실제로 세금을 내는 비율인 실효세율을 먼저 인상하고 추후 명목세율 인상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의원에 대해 국회와의 호흡이 좋고, 관료 출신으로서 조직 장악 측면에서 적합하다는 평가다. 세제 전문가로서 문 대통령의 공약 달성을 위한 재원마련에 적합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그를 매우 '논리정연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다만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같은 전남 출신이라는 점이 부총리 인선에 부담으로 지적된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도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 교수는 문재인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다.
 
조윤제 교수는 1952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서 경제분석관 등으로 활동했다. IBRD 자문교수, 국제금융센터 운영위원 경력 뿐 아니라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 재정경제원 장관 자문관을 지내는 등 행정경험도 풍부하다.
 
조 교수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았다. 문재인 캠프에서는 전반적인 경제정책을 다듬었으며 경제관료들과의 인맥도 상당하다. 다만 학자 출신이라는 점이 첫 경제수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물망에 올라있다. 김광두 교수는 1947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다.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박근혜 후보의 경제공약 설계를 총괄했고, 보수진영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2010년 설립해 원장을 맡았지만 정부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 교수 영입을 위해 총 세차례 만나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지론인 일자리 마련을 통한 소득주도성장론, 국민성장론을 발전시킨 '사람경제 2017' 구상에 중주적인 역할을 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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