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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집값 상승세 이어지나
4월 서울 아파트 중간값 사상 처음 6억원 돌파
2017-05-10 15:11:11 2017-05-10 15:31:01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6억267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5억4390만원)에 비해서도 10.8% 올랐다. 이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집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가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평균가격은 일부 고가 아파트가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반면 중위가격은 초고가나 최저가는 제외돼 전체 주택 시장의 향방을 파악하는 데 평균가격보다 더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성동(0.40%)과 강동(0.35%), 송파(0.35%), 마포(0.28%), 서초(0.26%)를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집값이 상승했다.
 
성동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과 주변 왕십리 일대 개발 등으로 매수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동은 5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둔 둔촌주공과 이주가 마무리된 고덕주공5단지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송파는 재건축이 본격화하고 있는 신천동 진주와 잠실동 린센츠 소형면적대 등이 매물 부족으로 1000만~3500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신도시에서는 판교(0.13%), 위례(0.08%), 평촌(0.07%)의 매매가가 전달보다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성남(0.27%), 남양주(0.14%), 과천(0.13%), 구리(0.13%), 파주(0.11%) 순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연초 부정적 전망과 달리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1월에는 눈치보기로 점차 매수세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며 3월까지 오름세가 확대됐다. 4월과 5월은 대선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잠시 관망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서울의 강남 재건축과 소형 도심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평택고덕신도시, 지방 택지지구나 재정비사업의 신규 분양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이달과 내달 신규분양 물량은 11만가구에 이른다. 5월 5만9000여가구, 6월 5만1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5월은 대선이 끝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으로 새 정부에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현재의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대선으로 미뤘던 신규분양 역시 재개되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전 이슈가 됐던 보유세 인상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유예 여부 등 정책 변수는 여전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금리인상이나 입주물량 증가 등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입지와 공급량, 가격 등에 따라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6억267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억원대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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