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점포폐쇄 논란…금융권 이슈로 옮겨붙어
금융노조, 진웅섭 금감원장 만나는 3자대면 추진
"다국적 은행 횡포 두고 볼 수 없어"…"총파업 지원 사격"
2017-05-03 11:48:33 2017-05-03 11:49:05
[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씨티은행의 점포폐쇄를 둘러싼 논란이 전 금융권으로 옮겨붙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다른 주요 은행들도 점포 정리를 통한 비용절감에 들어가면, 금융권 내 고용 안정성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에, 금융노조는 이번 점포폐쇄 이슈를 단순히 씨티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전 금융권 차원의 문제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3일 진웅섭 금감원장을 만나 씨티은행의 일방적인 점포폐쇄 결정을 알리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씨티은행 같은 글로벌 기업이 노사 합의 없이 점포를 폐쇄한다면, 고용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협상 결렬로 씨티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 그 일정에 따라 측면에서 지원하고, 대외적인 홍보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조만간 본격적인 쟁의행위 앞서 오는 10일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씨티은행 노사관계의 심각성을 알리는 3자 대면도 진행할 방침이다. 3자 대면 자리에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 위원장, 진웅섭 금감감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측이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점포폐쇄 논란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은행들이 영업점과 인원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노조는 국제 커뮤니티에서 대외 홍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한국씨티은행 점포폐쇄의 부당함을 알리는 공문을 국제사무운동본부를 통해 전달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점포폐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달 28일 씨티은행은 조합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4%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결과 조정회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결론이 나와 오는 8일 추가로 조정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추가 교섭도 결렬되면 이틀 후인 10일부터 태업, 파업 등의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쟁의행위와는 별개로 씨티은행 노사 관계의 심각성을 알리는 의견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합리적인 점포로 수 100개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전국에 그 정도의 오프라인 영업소는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씨티은행은 서울 다동 본점에서 전 행원을 대상으로 '직무설명회(Job Fair)'를 열고, 총 영업점 133개 중 80%인 101개를 폐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업점 32개만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점포폐쇄 결정은 씨티은행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른 시중은행들과 금융기관에도 영향력이 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가 쟁위행위에 돌입하면 금융노조도 연대투쟁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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