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씨티은행 지점 80% 폐쇄..."디지털 환경에 대응"
기존 영업점, 서울 수도권 위주로 26곳만 남길 계획
2017-04-12 17:44:40 2017-04-12 17:44:40
[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국내 자산규모 6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지점 80%를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점 없는 은행'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서울 다동 본점에서 전 행원을 대상으로 '직무설명회(Job Fair)'를 열고, 영업점 133개 중 101개 폐점 계획을 밝혔다.
 
남은 32개 점포 중 기업금융센터(6곳)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산관리 업무 위주인 WM센터, 여신영업센터등으로 전환되며, 기존 영업점 형태 지점은 서울·수도권을 위주로 26곳만 남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폐점되는 곳에 근무했던 은행원 중 상당수는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라는 이름의 조직으로 재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고객 대부분이 비대면 채널에서 일어나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추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거래 중 95%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일어나는 것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지점을 통합하려는 것"이라며 "디지털 환경에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노조는 이러한 회사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점포 통합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제 폐점된 영업점이 특정 지점으로 모두 편입이 되는 것이 아닌 매우 극소수 인원만 편입을 시키는 꼼수"라며 "대다수 직원은 고객가치센터(인바운드)와 고객집중센터(아웃바운드) 편입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지점 축소와 부자고객 위주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2009년 씨티는 미국 전역에 1049개 지점을 뒀지만, 지난해 6월 기준 지점 수를 756개로 대폭 줄였다.
 
앞으로 뉴욕, 시카고, 워싱턴DC,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만 지점을 남기고 나머지는 차차 없앨 계획이다. 씨티는 런던에서도 지점 네 곳 중 세 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점 80%를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