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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표 패션 돌풍 무섭네
디자인 강화하자 2030 소비자 증가
2017-04-06 16:07:35 2017-04-06 16:07:35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대형마트에서 선보이는 PB(자체상표) 패션브랜드들이 패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엄마들이 마트에 왔다 사는 싸기만 한 옷이라는 꼬리표를 떼며 젊은 층으로도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
 
6일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PB의류 브랜드 '테(TE)'의 2030 고객이 1년만에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령대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대가 2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가 14.5%를 기록했다. 40대와 50대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2.9%와 -1.5%로에 불과했다. 주 고객층도 40대에서 30대로 젊어졌다. 작년 3월에는 40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34.7%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3월에는 30대가 37.5%의 비중을 기록하며 40대(32.8%)를 처음으로 넘었다.
 
이마트의 '데이즈'는 지난해 4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에 이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중 두번째로 높은 매출이었다. 연도별 매출 성장률도 가파르다. 2012년 264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2798억원, 2014년 3500억원, 2015년 4500억원으로 훌쩍 컸다. 5년만에 전체 매출액이 두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마트표 패션이 젊은층의 옷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테는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소량·즉각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주문부터 매장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도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와 협업해 선보인 맨투맨 티셔츠는 출시 일주일만에 평소의 3배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에는 브랜드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이수형·이은형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 '서리얼벗나이스(SURREAL BUT NICE)'와의 협업 상품도 선보인다.
 
홍은비 롯데마트 PB의류팀장은 "대형마트 PB의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의외의 콜라보 작업 등 고객들을 놀라게 하는 시도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데이즈도 지난해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패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명품브랜드 정장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탈리아 정통 클래식 브랜드인 '라르디니'와 함께 작년 8월 남성 비즈니스캐주얼을 론칭했으며 올해 초 해당 라인을 여성복으로까지 확대했다. 디자이너 홍승완과 협업한 여성복 라인도 선보인 바 있다.
 
데이즈는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공식 온라인몰과 스타필드 하남 단독 매장을 잇달아 열었으며 브랜드 론칭 최초로 모델을 기용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테' 매장 모습. 사진/롯데마트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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