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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사용해보니…20분만에 계좌 만들고 문자로 송금까지
예적금 대출상품도 바로 가입 가능…편의점 등 제휴사 연계해 수수료 감면
2017-04-03 16:18:00 2017-04-03 16:18: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본격 서비스 시작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본격적인 금융시장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기자는 이같은 변화를 체험하기 위해 케이뱅크에 가입을 해봤다. 가입은 의외로 쉬웠다. 스마트폰과 신분증 만으로도 계좌를 새로 개설할 수 있었다. 여러 단계 본인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분 가까이 걸렸지만, 직접 점포로 찾아가지 않아도 계좌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가입 후 예·적금, 대출상품, 체크카드 발급 서비스도 그 자리에서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파격적인 금리 혜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졌고 예적금 금리는 높아졌다.
 
◇20분 만에 계좌개설…영상통화 대기자 몰려 타행계좌이체
 
케이뱅크 회원가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글 앱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케이뱅크'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앱을 내려받은 후 '회원가입'을 터치하면 가입절차가 시작된다. 본인인증을 위해서는 본인 명의 휴대폰 또는 공인인증서,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가 필요하며, 본인 명의 금융기관 계좌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후 케이뱅크의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기본으로 수시입출금통장인 '듀얼K 입금통장'이 개설되고 '체크카드'는 포인트적립형과 통신캐시백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체크카드는 신청 후 4~5일 이후 자택이나 직장에서 수령이 가능하다. GS25편의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카드 없이 이용하려면 추가로 '무카드서비스'를 클릭하면 된다.
 
다음으로 로그인 비밀번호, 간편 비밀번호, 지문등록(선택) 절차가 있다. 지문은 기존에 스마트폰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간편 비밀번호나 지문등록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로그인이나 이체 인증수단으로 활용된다.
 
비밀번호 입력절차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본인인증 절차가 시작된다. 본인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케이뱅크로 소액을 이체하거나 영상통화로 인증하면 된다. 
 
다만 출범 초기인 만큼 고객센터 대기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영상통화 인증이 지연돼, 타행계좌이체 인증 수단을 권고하고 있었다.
 
영상통화로 인증을 진행할 경우에는 상담직원과 연결된다. 얼굴을 정면으로 하고 영상 아래쪽에 신분증 전면을 보여주면 상담원이 확인한다. 본인인증 절차를 마치면 가입이 완료된다.
 
◇금융상품 바로 가입 가능, 수신금리 0.5%P 높고 대출금리 2%P 낮아 
 
케이뱅크는 24시간 동안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고객 상담은 카드 업무, 회원가입 뱅킹이용, 금융상품, 기타 등으로 나뉘어 있다. 회원가입과 계좌개설을 했다면 예·적금과 대출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상훈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영업점과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절감된 비용은 모두 고객들에게 1금융권 최고의 금리 수준 혜택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을 살펴보면 '듀얼K 입출금통장'은 케이뱅크의 자유입출금 통장으로, 금리가 시중은행 정기예금 수준이다. 듀얼K 계좌에서 '남길금액'을 설정하면 해당 금액을 1개월간 유지할 경우 최대 연 1.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코드K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KT나 GS25 편의점, 네이버페이, 티몬 등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우대금리를 받아 최고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드사용 실적 등 조건 없이 제휴사 코드만 입력하면 가입 기간에 따라 연 2% 금리를 받을 수 있다"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 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0.5%포인트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대출상품으로는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이 대표적으로, 대출금리는 최저 연 2.73%다.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3.61~4.73%인 점을 고려하면 1~2% 낮은 수준이다. 또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접근성도 높다.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300만원의 간편소액대출 상품이다. 연 5.5% 확정금리며, 이용실적 등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한도증대가 가능하다. 지점 방문이나 복잡한 서류제출 없이 지문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중금리 대출도 기존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림K 중금리대출'은 우대 기준을 만족할 경우 최저 연 4.19% 금리를 적용한다.
 
이 밖에도 '퀵송금 서비스'을 통해 휴대폰 문자로 간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송금할 수 있다. K뱅크의 '퀵 송금'에서 #송금 금액'(예: #송금 10000)을 문자로 보내는 방식이다.
 
상대방은 케이뱅크 앱 알람을 열어 받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타행 이용자나 퀵송금 미가입자일 경우 받은 문자의 링크주소를 눌러 수령을 원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전국 1만여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된 CD·ATM기기를 통해 체크카드 없는 거래도 가능하다. 케이뱅크 거래 고객은 전국 GS25편의점의 자동화 기기를 24시간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주요 거점 GS25를 중심으로 스마트ATM이 본격 도입되면 계좌개설과 체크카드 즉시 발급, 생체등록 인정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K뱅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사진/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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