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 시장, 특히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거리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즐비하고 획일화된 메뉴가 아닌 바리스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메뉴로 주력하고 있는 매력적인 개인 카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일수록 시장내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아이템이 성행하는데 젊음의 메카라 불리우는 홍대 역시 개인 카페가 많이 자리잡은 지역 중 하나이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나와 복잡한 거리를 쭉 따라 걷다 보면 사방에 가게들이 줄지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홍대 정문 쪽으로 대로변을 끼고 있는 오른쪽 길목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형형색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계단이 하나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복잡한 홍대 거리와는 다른 조용한 골목길, 그곳에 카페 하나가 들어서 있다. 조용한 야외 공간에 자리 잡은 좌석에 앉아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슬로 스텝 인 홍대이다. 슬로 스텝 카페는 대학로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홍대에 오픈되었다.
slow_step in 홍대라는 상호에 따라 이곳 김기형 대표가 추구하는 것은 천천히, 즉 여유를 갖고 차를 즐기는 것이다. 슬로우 스텝이 추구하는 느림의 미학은 이곳에서 판매되는 메뉴와도 연관된다. 맛의 표준화와 미각의 동질화를 지양하는 슬로우푸드가 가지는 특성을 따라 이곳 카페는 품질 좋은 재료가 담긴 음료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까지 재료 선별 과정 및 제조 과정에 신경을 쓴다. 인위적인 맛을 지양하며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과일 음료 메뉴와 건강한 디저트 메뉴에 주력하여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자몽을 주재료로 한 음료 메뉴가 많은데, 과즙이 풍부하고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자몽으로 신맛, 단맛을 고루 갖춘 디저트 메뉴 및 음료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일일이 자몽의 과육 알맹이를 파내어 꿀과 함께 버무려낸 꿀자몽, 자몽쥬스를 꿀에 버린 자몽 과육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꿀자몽퐁당티는 이곳의 인기 메뉴로 대학생과 젊은 연령대에 특히 인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슬로 스텝의 곡물 라떼, 매실에이드, 석류에이드에 사용되는 곡물 및 과일은 전라남도 함평에 위치한 슬로 스텝 농장에서 기른 것이다. 곡물 라떼에 사용되는 10가지 곡물, 이를테면 검은깨, 검은콩, 현미 모두 김기형 대표 부부 내외가 기른 유기농 작물이며 이후 선별한 곡물을 잘 빻아 곡물 라떼 주재료로 사용한다.
카페 안쪽 공간에는 오븐이 마련되어 있어 김기형 부부 내외와 직원들이 스콘을 굽는다. 플레인, 얼그레이, 자몽, 토피넛, 초코 5가지 종류로 구비된 스콘은 쌉싸름한 자몽티와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수제로 만들어지는 해당 가게의 스콘은 인공색소나 화학첨가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슬로 스텝의 미학을 담아냈다.
이처럼 슬로 스텝은 메뉴를 개발할 때 본연이 가지는 맛과 건강 요소를 고스란히 음식에 녹아 들어가게끔 메뉴를 개발한다. 그래서 슬로 스텝의 메뉴와 건강함이라는 요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버렸다. 김기형 대표는 앞으로도 신선한 과일로 만들어진 음료를 맛있고 건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 개발 및 제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몽 메뉴를 특성화하여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이 하나의 계획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언했다.
덧붙여 무엇보다도 편안한 공간을 지향하는 슬로스텝은 앞으로도 편안한 카페와 더불어 단골들끼리의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홍대 카페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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