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근로자들이 일반 근로자들보다 유해요인에 3배 이상 높게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은 87.3%가 국내 5대 화력발전 공기업(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 직영 근로자이며, 나머지 12.7%는 한전KPS·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이다.
9일 사회공공연구원과 박종식 연세대 사회학 박사가 1134명의 화력발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일반 근로자보다 유해요인 노출정도가 분진 3.2배·소음 3.1배·진동 2.9배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온·저온·증기·화학물질 노출정도 역시 다른 일반 근로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응답자의 85%는 발전직군(기계·전기) 기술운영직(오퍼레이터)이며, 화학직군(7.8%)·사무직군(2.6%)도 포함됐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는 16.1%로 일반 노동자(4.3%)에 비해 4배가량 높았고, 본인의 업무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74.8%로 일반 노동자(2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응답자의 59.1%는 교대제 근무를 했으며, 주간에만 근무하는 통상 근무자는 40.9%였다. 박종식 박사는 "심야작업은 노동자들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으로, 발전산업 노동자들은 24시간 전력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제로 24시간 근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사이에 '몸이 아파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7.6%로, 노동자 평균(22.4%)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평균 연봉은 6590만원, 주당 노동시간은 40.39시간으로 집계됐다. 임금에 대한 만족도(-2에서 2 사이)는 0.23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복지 만족도는 -0.28로 불만이 컸다. 응답자의 학력은 대졸이 61.4%로 가장 많았고, 고졸(21.8%)·전문대졸(13.0%)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40대(29.2%)·50대(2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 박사는 "석탄화력발전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업계 노동자들의 건강권에 대한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며 "눈 보호 안경이나 소음 안전장비, 근무 조정, 우울증 상담인력 배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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