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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 "이라크에 석유 때문에 오지 않았다"
2017-02-20 23:18:45 2017-02-20 23:18:45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군은 석유 때문에 이라크에 오지 않았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 방문에서 식은 땀을 흘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석유를 가졌어야 했다"는 발언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모술 등에 남아 있는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이라크군과 이를 지원하는 미군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매티스 장관을 기다린 건 열렬한 환영 대신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한 불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7개국 국민 미국 입국 금지 조치와 이라크 석유 강탈 발언 등이 문제였다.
 
20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부터 두번째)과 더글라스 실리먼 주이라크 미국 대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IA(미국 중앙정보국)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2003년(이라크 전쟁) 당시 석유를 차지했어야 한다"며 "아마 (이라크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매티스 장관은 이라크 동행 취재진에게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와 천연가스에 넉넉한 값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미국 행정부가 이슬람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미국과 함께 싸운 사람들은 미국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곤란한 지경에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고문의 효용성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자 매티스 장관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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